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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노다, 제발 1년 이상 버텨라”




노다(左), 하토야마(右)

2008년 아소 다로(麻生太郞), 2009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2010년 간 나오토(菅直人), 2011년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최근 4년 사이 유엔 총회에서 연설했거나 할 일본 총리들이다. 일본 정치의 불안정성이 국제 외교 무대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지난 5년간 일본에서는 여섯 명의 총리가 등장했다. 2006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2007년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때는 총리 교체기여서 유엔 총회에 다른 각료가 대신 참석했다.

 2009년 연설자였던 하토야마 전 총리가 18일 이런 일본의 정치현실을 냉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18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환경 관련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제발 (또) 1년 만에 총리직을 그만두지는 말라고 노다 총리에게 조언하고 싶다. 정말 그것만은 기를 쓰고 지켜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총리의 얼굴이 너무 자주 바뀌어 외교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취지였다. 하토야마는 “나를 포함해 모두가 크게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국민의 대표가 툭하면 바뀌는 모양새가 되면 일본의 존재감은 점점 보이지 않게 된다”고 자괴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일본 국민 전체가 노다 정권을 단단히 밀어주고, 부흥을 통해 강한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들의 시선 역시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요미우리 신문은 “아소 전 총리와 하토야마 전 총리는 노다 총리처럼 유엔 연설이 외교 데뷔 무대였다”며 “하토야마 전 총리는 국내적으로 충분한 조율 없이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25% 줄이겠다’는 약속을 했다가 결국 공수표로 끝났다”고 비판했다. 산케이 신문은 “노다 총리의 경우 재무상 시절을 빼면 외교무대에서 활약한 경험이 거의 없어 이번엔 다른 정상들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다 총리 선출 직후 미 국무부 브리핑에서 빅토리아 뉼런드 대변인은 ‘최근 수년간 이번이 몇 번째 탄생한 일본 총리냐’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 “모른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후 일본 정부와 언론이 부글부글 끓자 다음 날 “일본 총리 때문에 웃은 게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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