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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상·박상현 ‘23일은 형·아우 아니다’






골프 매치플레이는 심리전이다. 상대의 마음을 흔들어야 이길 수 있다. 서양 스포츠엔 ‘게임스맨십(gamesmanship)’이라는 단어가 있다. 사전은 ‘룰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상대의 주의를 흩뜨리는 등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는 말과 행동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예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골프가 게임스맨십에 가장 잘 맞는다. 골프는 멈춰 있는 공을 치는 스포츠여서 생각할 시간이 많다. 정신 집중이 필요하다. 또 경쟁자와 바짝 붙어 있기 때문에 말과 행동으로 영향을 주고받기가 쉽다. 테니스 같은 스포츠에서는 게임스맨십이 잘 통하지 않는다.

 평소 친한 선수들이 매치플레이를 한 뒤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도 흔하다. 지난해 오랜만에 국내 프로골프(KGT)에서 매치플레이 경기(먼싱웨어 챔피언십)가 열렸는데 이후 서먹하게 지내는 선수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올해 이 대회는 23일부터 경기도 여주의 캐슬파인 골프장에서 열린다. 미남스타 박상현(28·앙드레김골프)과 홍순상(30·SK텔레콤)을 주목할 만하다. 박상현은 올해 상금랭킹 2위, 홍순상은 3위다. 1위 김경태는 출전하지 않는다. 홍순상과 박상현은 23일 32강전에서 맞붙는다. 지난해 상금을 기준으로 대진표를 짠 결과다. 조직위는 국내 최고의 스타가 초반에 만나 둘 중 하나가 탈락하므로 흥행에 손해를 보게 돼 울상이다.

 두 선수는 더 괴롭다. 상대가 강해서이기도 하지만 투어에서 가장 친한 사이여서이기도 하다. 홍순상은 박상현의 대원고등학교 2년 선배다. 두 선수 모두 미남에 옷을 잘 입지만 한눈 팔지 않는 노력파다. 둘 사이는 단순한 학교 선후배 이상으로 끈끈하다. 평소 연습라운드도 같이 한다.

박상현은 “순상이 형 어드레스하는 것만 봐도 공이 어떻게 갈지 대충 예상을 할 정도”라고 말했다. 박상현은 “순상이 형이 워낙 착하고 서로 장난하는 사이라 기에 눌릴 일이 없고, 만약 그렇다 해도 나는 단순한 성격이라 전혀 문제가 안 된다”면서 “완벽을 추구하는 형이 나와 경기하면 부담을 가질 것 같다. 발동이 늦게 걸리는 형에게 초반 리드를 잡으면 내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상은 “2009년 KPGA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상현이를 이겼기 때문에 이번에도 부담 없다”며 “64강전에서 이한구(21·텔코인)에게 7홀 차로 압승하는 등 컨디션도 좋다”고 말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흥미로운 구경거리가 될 것이다. 박상현은 “친한 것은 친한 것이고, 상금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컨시드는 거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골프 전문 채널 J골프가 23일부터 매일 오후 2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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