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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흐름이 살짝 꼬였다

<본선 32강전> ○·천야오예 9단 ●·박정환 9단





제3보(21~29)=2년 전 박정환은 천야오예를 처음 만나 3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한·중 천원전에서는 2대1 승리. 올해 박정환은 후지쓰배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3위로 치고 올라갔고 천야오예(5위)를 앞섰다. 불과 18세인 박정환이 과연 이세돌·구리의 뒤를 이어 세계 3위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건 모른다. 현재 세계바둑은 뜨겁게 달아오른 지각처럼 꿈틀거리고 있어서 적어도 20위 내에서는 누가 누구와 맞붙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천야오예의 백△가 매우 날카로워서 박정환은 고심 끝에 21로 물러선다. A로 잡는다면 무슨 수가 있을까. 박영훈 9단이 ‘참고도1’을 보여준다. 백6이 선수여서 8까지 백 모양이 두터워진다. 흑은 B의 단점을 노릴 여가가 없다. 21을 본 천야오예는 비로소 22부터 정비에 들어간다. 27의 포복은 억울하지만 할 수 없다. ‘참고도2’ 흑1로 끊을 수 없는 건 아니지만 백2부터 석 점을 사석으로 버리면 이 역시 백이 몹시 두터운 그림이 된다(박영훈 9단에 따르면 백△ 석 점이 공짜로 놓인 것도 흑이 당한 모습이라고 한다. 폐석 같지만 쓸모가 있다는 것).

 비록 큰 타격은 아니지만 흐름이 꼬이고 있다. 그 흐름을 용납할 수 없다는 듯 박정환은 29로 사납게 끊어갔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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