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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W 3인방, 1조 달러 틈새시장 뚫었다


왼쪽부터 이선주 대표, 박진영 대표, 김범수 의장.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은 20일 “올림픽 육상에 금메달이 가장 많이 걸려 있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우리가 금메달 따내기 힘들다”며 “한국은 운영체제(OS) 같은 플랫폼에서는 약하지만 앱으로 갈수록 경쟁력이 있는 만큼 강한 분야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1조 달러가 넘는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틈새시장은 얼마든지 널려 있다는 것이다. 소리 없이 강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3곳을 들여다봤다.

 ◆휴대전화로 의료영상을 보다=미국 GE, 독일 지멘스, 네덜란드 필립스가 군웅할거(群雄割據)하고 있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시장에서 한국의 소프트웨어 업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피니트헬스케어(이선주 대표·58)가 그 주인공. 빅3의 틈바구니 속에서 기술력을 키워 오면서 어느새 국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영국을 비롯해 10개국에 현지법인을 세우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주력한 결과 어느새 시장점유율이 1.6%를 기록했다. 2007년 33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지난해 47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이 가운데 수출이 117억원이다.

 최근에는 수많은 환자의 X레이와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의 의료영상정보를 의사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펼치면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 회사 강명호 부장은 “ 24시간 온라인을 통해 AS를 지원한다는 게 차별화 전략의 하나”라고 말했다.

 ◆메신저를 모바일에 담다=한국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1900만 명이 쓰는 앱이 있다. 카카오톡이다. PC에서 사용하던 메신저 기능을 전화번호와 연동해 스마트폰용 메신저로 만든 것이다. 카카오톡을 서비스 중인 카카오에는 해외시장 담당 인력이나 조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216개국에서 400만 명이 사용 중이다. NHN을 나와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45) 이사회 의장은 “글로벌 시장의 생태계가 바뀌고 있는 만큼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에도 엄청난 기회가 생긴 셈”이라며 “PC에서 바라보는 세계가 모바일로 창이 변하고 있는 만큼 바뀌고 있는 패러다임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오는 다음달 12일 무료로 진행해 오던 카카오톡 서비스를 통해 실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랜을 발표할 계획이다.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서로에게 음악이나 동영상을 보내주거나 모바일 폰에 맞는 길거리 쇼핑 등이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거론되고 있다.

 ◆수학도가 바이오를 만나다=CBS바이오사이언스의 박진영(48) 대표는 한국외국어대 수학과 출신이다. 대기업의 전산담당으로 일하다가 바이오기술(BT) 산업의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자신만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BT와 결합시켰다. 그는 간암 조직에서 DNA를 추출한 다음 가장 적당한 치료법을 찾아내는 솔루션을 개발해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간 이식 수술을 받아서 살아날 환자인지, 약물로 치료를 한다면 어떤 약물이 가장 효과적일지 등을 DNA 정보를 통해 알아내는 것이다.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 올해부터 영업에 나선 결과 아주대·고려대·한양대·계명대 병원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10개 병원과 솔루션 납품을 협상 중이다.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를 통해 해외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심재우·심서현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이선주
(李善周)
[現] 인피니트헬스케어 대표이사
1953년
김범수
(金範洙)
[前] NHN 대표이사(NHN USA)
196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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