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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뒤 짜장면 8만원, 쏘나타 5억원 … 종신보험 다시 생각하라






1980년 이후 30년 동안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4배 정도 올랐다. 연간 상승률은 5% 안쪽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앞서 60~70년대엔 연평균 14%나 됐다.

 그렇다면 80년에 짜장면은 얼마였을까? 한 그릇에 350원이었다. 지금은 5000원 정도 한다. 우리나라 1세대 자가용인 포니2가 82년에 처음 나왔을 때 소비자가격은 227만원이었다. 지금 국산 중형차는 대략 3400만원 한다. 모두 15배 정도 올랐다. 체감물가로 보면 매년 10% 정도씩 오른 것이다. 이대로라면 30년 뒤에는 짜장면이 8만원에 육박하고, 웬만한 중형차는 5억원이 넘게 된다.

 2000년대 초반 5억원짜리 종신보험을 들었던 베이비 부머의 경우 만일 2040년(80세)에 죽는다면 보험금으로 중형차 한 대 사면 그만인 셈이다. 물가가 안정된 지난 30년 동안이 그랬는데, 요즘 물가를 보면 앞으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할지 걱정이 앞선다. 은퇴생활에서 인플레는 정말 치명적이다. 은퇴자의 경우 들어오는 돈은 일정한데 생활비는 하루가 달리 올라가고 자산가치는 갈수록 떨어질 것이다.

 인플레는 은퇴라는 배 바닥의 구멍과 같다. 물가 문제가 나오면 금융권에서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금리의 ‘복리효과’다. 이는 이자에 이자가 붙어 돈이 불어나는 효과인데 만약 1000만원을 금리 5%로 넣어 두면 14년 뒤 2000만원으로 두 배가 된다. 그런데 물가는 ‘역의 복리효과’가 있다. 물가가 매년 5% 오르면 1000만원은 14년 뒤 실질가치가 반으로 줄어든다. 만일 금리와 물가상승률이 같다면 내 돈의 실질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금리와 물가상승률이 5%로 같더라도 체감물가가 10% 오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1000만원을 복리로 저축해도 14년 후 체감가치는 500만원에 불과하게 된다. 그런데 앞으로 금리는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소비자물가만큼 오르기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은퇴자들이 느끼는 물가는 계속 소비자물가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즉 앞으로 금리와 체감물가의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과거 30년과는 전혀 다른, 그리고 겪어 보지 못한 은퇴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인플레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소비자물가+α’ 개념으로 은퇴설계를 다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종신보험만 해도 이미 보험료를 다 냈다면 모르나 아직도 6~7년 이상 더 내야 한다면 고민스러울 것이다. 지금 보험료는 부담이 되고 나중에 받게 될 보험금은 차 한 대 값 정도인데, 해약하고 다른 곳에 투자해야 하나? 그래도 생명보험은 필요하니 정기보험으로 전환할까? 이제부터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준비를 다른 관점에서 풀어나가 보자.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 소장 jykim61.kim@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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