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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은 서구 시각일 뿐 … 한국 시장의 미래는 밝다”












짐 오닐(55·사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회장은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아버지’로 불린다. 10년 전 브릭스란 말을 처음 만들어 쓰기 시작했다. 이들 4개국의 성장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역설했다. 이후 ‘넥스트11’ ‘믹트(MIKT)’ ‘성장 시장(Growth Market)’ 등의 용어도 개발해 세계 경제의 성장 프런티어를 제시했다. 오닐 회장은 성장의 힘을 믿는, 낙관의 편에 선 인물이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국내외에서 시장에 대한 불신이 높다. ‘뉴노멀’ 시대라며 글로벌 경제의 성장성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오닐 회장에게 요즘 자산 시장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처해야 할지를 e-메일로 물었다.

-8월 쇼크 때 위기의 진앙지라 할 수 있는 유럽이나 미국보다 한국 주식시장이 더 크게 떨어졌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위험 부담이 큰 자산이라 보고 덤핑 매각해 그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 분석에 깔린 가정이 맞는지 의문이다. 성장시장(Growth Market)이 선진시장보다 더 위험할까. (그렇게 말하는 이들에게) 되묻고 싶다. 어떤 시장이건, 지역이건, 자산이건, 도대체 ‘안전하다’고 할 때 고려하는 게 뭔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기 때마다 한국 증시에서 손 털고 나가는 것은 금융시장의 전형적인 ‘양떼 현상(쏠림 현상)’ 때문이다. 나는 그런 컨센서스(통상적인 시각)에 반대한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성장시장 중 하나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이 그에 걸맞은 대접을 해야 한다.”

-최근 시장이 안정을 찾는 듯하지만 여전히 불안해하는 투자자가 많다. 특히 유럽 문제는 ‘화약고’ 같다.

 “유럽의 근본적인 문제는 재정과 통화 정책이 따로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로 지역이 살아남는 유일한 길은 (통화뿐 아니라) 재정까지 통합하는 방법밖에 없다(※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밝힌 내용 ).”

-미국 경제가 ‘더블 딥(이중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미국 경제를 낙관하기 어렵다.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일부에서는 일본식 장기 침체를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을 일본에 빗대는 건 어불성설이다. 양국 간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미국은 일본에 비해 인구 구조가 튼실하다. 정부 당국자들 또한 정책을 더 유연하게 끌고간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제 몫을 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연준의 2차에 걸친 양적완화 정책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벗어나지 않았나.”

-그렇다면 앞으로 시장을 낙관한다는 의미냐.

 “최근 미국 월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심각하기는 하다. 그렇지만 약세장이 시작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시장이 흔들리기는 했지만 미국 뉴욕 증시의) 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소매 판매가 개선된 것을 비롯해 아직 여러 경제 지표들이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쇼크 이후 ‘뉴노멀(New Normal)’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세계가 정말 뉴노멀 시대로 접어들었나(※뉴노멀은 낮은 경제성장률, 고실업, 국가 부채 및 재정상화 악화 등 이전과는 다른 체질로 경제가 바뀌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가 만든 용어다.)

 “뉴노멀은 아주 서구적인 시각에 바탕을 둔 개념이다. 미국·유럽·일본·스위스가 세계 경제의 전부가 아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이 어디냐. 중국이다. 중국이 저성장하고 있나.”

-그렇다면 앞으로도 브릭스가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이 되는 건가.

 “물론이다. 브릭스 4개국 경제가 앞으로 40년간은 세계 경제가 성장하는 데 절반 이상을 기여할 것이다.”

-‘긴축을 풀면…’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올해 중국 증시를 좋게 전망했는데(오닐 회장은 상하이종합지수가 연말 3900선까지 간다고 내다봤다. 현 지수는 2500선.)

 “중국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시장은 중국이 될 것이다. 중국의 인플레 압력은 낮아질 것으로 본다.

-요즘 안전자산으로 각광받는 게 금이다. 금값은 어떻게 될까.

 “약간 더 오를 것으로 보지만 투자할 타이밍은 아니라고 본다. 금값은 잠깐 온스당 2000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면 금값은 급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

-다른 귀금속은 어떤가. 은값이 많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귀금속 투자는 본질적으로 기회주의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한다.(※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는 의미)”

-마지막으로 한국의 투자자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부탁한다.

 “큰 그림을 봐야 한다. 나중에 보면 모든 위기는 기회였다. 밸류에이션(가치)을 따져야 한다. 시장에는 큰 흐름이 있다. 나는 장기는 물론 단기적으로도 성장시장의 미래가 밝다고 본다.”

고란 기자

◆짐 오닐(55)=1995년 수석 통화 이코노미스트로 골드만삭스에 합류했다. 2001년 ‘세계는 더 강한 브릭스를 고대한다(The World Needs Better Economic BRICs)’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브릭스’라는 투자 아이디어를 처음 제시했다. 지난해 9월 자산운용부문 회장이 됐다. 영국 셰필드대학(경제학과)을 나와 서리대학에서 박사를 받았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글로벌 ‘톱10’ 자산운용사 중 하나다. 지난 3월 말 기준 자산운용 규모가 7146억 달러(약 760조원)에 이른다. 국내에는 2007년 맥쿼리IMM자산운용을 인수하며 진출했다. 대표 펀드인 ‘골드만삭스코리아주식형’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3.5%(16일 기준)를 웃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7%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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