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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2 어제 450억 인출 … 뱅크런까진 안 갔다




내 돈만큼 중요한 번호표 토마토2저축은행 대구지점의 예금자들이 19일 은행 관계자가 나눠주는 예금인출 접수번호표를 받기 위해 앞다퉈 손을 내밀고 있다. 전날 금융당국의 부실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는 피했으나 이른 아침부터 토마토2저축은행 대구지점에 예금자들이 몰려 혼잡을 빚었다. [대구=프리랜서 공정식]


“하나도 안 들린다. 나와서 설명해라.” “여기 사람 깔려 죽겠다.”

 19일 오전 성남시 신흥3동주민센터에서 진행된 예금보험공사 설명회는 시작부터 아수라장이었다. 200석 남짓인 강당에 전날 영업정지된 토마토저축은행 예금자 700여 명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안에 들어가지 못한 예금자들에게서 고성과 욕설이 터져 나왔다. 곳곳에서 몸싸움도 벌어졌다.

 18일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토마토·프라임·대영·제일·제일2·에이스·파랑새저축은행) 본점과 지점엔 이날 놀란 예금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영업정지 소식에 화를 내고, 찾아온 고객들을 나 몰라라 하는 저축은행에 또다시 분통을 터뜨렸다. 올봄 7개 저축은행 영업정지 때와 변한 게 거의 없었다.

 이날 성남시 신흥동 토마토저축은행 본사는 셔터 문이 굳게 내려져 있었다. 새벽부터 몰려든 고객 수십 명이 그 앞 찬 바닥에 주저앉았다. 하지만 가지급금 번호표는 22일부터 나눠준다는 얘기에 결국 몇 시간 만에 발길을 돌렸다. 아침 일찍 본점으로 찾아온 주부 김모(54·여)씨는 “5.7% 우대금리를 특별히 제공한다는 말에 일주일 전 예금을 넣었다”며 가슴을 쳤다. 9800만원을 예금했다는 노시영(70)씨는 “지난주 중도해지 하려고 했더니 여직원이 업계 2위라며 말렸다”며 직원과 정부를 원망했다.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하는 후순위채 투자자들은 더 격앙됐다. 후순위채에 7400만원을 투자한 안치웅(71)씨는 “BIS(국제결제은행) 비율 8.6%라는 안내문까지 보내더니 이게 뭐냐”며 “청와대, 금융감독원으로 가자”고 말했다.

 예금자들이 몰려든 건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만이 아니었다. 토마토2저축은행 본점과 지점 역시 이른 아침부터 북새통이었다. 모회사가 영업정지됐다는 소식에 불안해진 토마토2저축은행 고객들이 돈을 빼러 온 것이다. 이날 부산시 부전동 토마토2저축은행 본점은 영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돈을 찾을 수 있는 번호표 300장이 동났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이날 토마토2저축은행 명동지점을 찾아 만기 13개월짜리 정기예금에 2000만원을 맡겼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선릉지점에서, 이승우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부산 본점에서 2000만원짜리 정기예금을 가입했다. 금융당국의 설득에 일부 고객은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토마토2저축은행 본점은 26일, 명동지점은 28일에야 돈을 찾을 수 있는 번호표가 발행됐다. 이 저축은행에서는 이날 평소(20억원)보다 훨씬 많은 450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전체 수신액(1조5130억원)의 3% 정도인 만큼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해 매출액이 5913억원, 당기순손실 12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6월 말 현재 BIS 비율은 9.2%이다.

글=한애란·김혜미 기자, 부산=위성욱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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