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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스칸 “도덕적 과오 … 내년 대선 불출마”





“부적절한 관계였을 뿐만 아니라 도덕적 과오였다. 매일 반성해왔으며,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Dominique Strauss-Kahn·62·사진)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호텔 종업원 성폭행 의혹 사건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18일 오후 8시(현지시간) 프랑스 민영방송 TF1 뉴스에 출연해 생방송 인터뷰에 응했다. 현지 일간 르피가로는 “이번 TV 인터뷰를 총 1340만 명이 봐 프랑스 뉴스프로그램 사상 최고인 4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도덕적 과오’라는 우회적 표현으로 종업원 나피사투 디알로(32)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은 시인했다. “아내와 자녀, 친구뿐만 아니라 프랑스 국민들에게도 죄를 지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폭력이나 강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검찰이 디알로의 말을 믿기 어렵다고 결론지었음을 강조했다. “디알로의 고발에 금전적 동기가 작용했던 것 같다”는 발언도 했다.

 스트로스칸은 지난 5월 미국 뉴욕의 소피텔 호텔에서 객실 청소를 하던 디알로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뉴욕 검찰은 지난달 디알로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가택연금 상태이던 그에 대한 공소를 취소했다. 그는 4일 프랑스로 돌아왔다.

 스트로스칸은 내년 4월로 예정된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는 “대선에 나서고 싶었지만 이젠 모두 과거의 일이 됐다”고 말했다. 정계 복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시간을 두고 깊이 생각해 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프랑스 작가 트리스탄 바농(32)의 성폭행 미수 혐의 고소에 대해서는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반박했다. 바농은 2003년 스트로스칸이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 경찰은 이를 수사 중이다.

 프랑스 여성단체 회원 수십 명은 이날 방송사 앞에 몰려와 “여성의 존엄성을 존중하라”고 외쳤다. 방송 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가 인터넷을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1%가 “스트로스칸의 해명을 믿지 않는다”는 쪽에 동의를 표시했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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