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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작은 소리에도 움찔 …” “공포·수치심 낙인처럼 안 지워져”





지난 5월 다세대주택에 혼자 사는 A씨는 평소처럼 텔레비전을 보다 침대에서 잠들었다.

새벽에 눈을 뜨니 낯선 남자가 눈앞에 있었고, 이후 끔찍한 일을 당했다. 눈이 가려진 상태에서 A씨는 칼이 두려워 울지도 못하고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다. 범인이 떠나고 난 뒤 손은 더 떨렸고, 112 신고도 겨우 했다. 일주일 넘게 A씨는 밥을 먹지 못했다. 억지로 먹어도 5분이면 토해 버렸다. 창문에서 나는 작은 소리조차 공포스럽게 들렸다. 범인의 눈빛이 떠올라 자살까지 생각했다. 시간이 흘렀지만 그날의 상처와 공포, 수치심 그리고 기억은 지울 수 없다.

 끔찍한 성범죄를 겪은 여성은 신체와 정신 모두에 극심한 상처를 입는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실시한 ‘2010 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 여성의 61%가 신체적인 상처를 입었고, 64.9%는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적인 고통을 겪었다고 응답한 사례 중에는 ▶자신에 대한 실망이나 무력감(16.4%) ▶성폭력을 다시 당할 것 같은 두려움(15.5%) ▶폭력 행위자에 대한 적대감이나 분노, 반복적으로 생각나는 당시 상황을 느낀다(15%) 등의 답변이 있었다.

이 밖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나(12.1%), 사람 만나는 것을 기피하게 된다(8.2%)는 응답도 있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성폭력 피해자는 피해 직후뿐 아니라 시간이 지난 뒤에도 성폭력 피해에 대한 두려움, 자신에 대한 자책감, 가해자에 대한 분노 등 부정적 감정을 계속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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