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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KAIST에 기부한 남편 따라…부인 김삼열씨도 50억 통 큰 기증




19일 가진 기부금 약정식에 참석한 김삼열(왼쪽)·김병호씨 부부.

“무엇이든 처음 시작하기가 어렵지 두 번째는 쉬워요. 저의 작은 정성이 KAIST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부창부수(夫唱婦隨)라고 했다. 평범한 가정주부인 김삼열(62)씨가 남편을 따라 5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김씨는 2009년 KAIST에 300억원대의 부동산을 기부한 서전농원 김병호(70) 대표의 부인이다.

 김씨 부부는 KAIST와 학연이나 지연 등 아무런 인연이 없다. 단지 ‘KAIST 서남표 총장의 개혁과 활동상’을 언론을 통해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김삼열씨가 내놓은 땅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조안리에 있는 알짜배기 전답이다. 이 땅은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남편에게서 선물로 받은 것이다. 김삼열씨는 이곳에 별장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는 “별장을 지어 이 한 몸 편하게 즐기는 것도 좋겠지만 KAIST에 기부하면 여러 사람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KAIST는 이미 지난 5월 김병호 대표의 기부금으로 ‘김병호·김삼열 IT융합센터’를 기공한 상태다. 김삼열씨는 이 센터가 완공되는 내년 12월에 전답을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실행을 앞당겼다. 기왕에 마음 먹은 것인데 하루라도 빨리 내놓아 KAIST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부인 김씨는 “남편이 기부했을 때보다 더 부담되는 측면도 있었다”며 “아들 부부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었지만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애쓰는 KAIST 구성원들을 떠올리며 생각을 굳혔다”고 말했다.

 남편 김병호 대표는 전북 부안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17세 때 단돈 760환(76원)을 들고 상경했다. 그후 식당 종업원, 가게 점원 등을 전전하며 악착같이 저축했다. 그때는 단돈 1원이 아까워 사카린 음료수 한 잔 사먹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자동차 부품 가게와 버스 운영 사업에 손을 대 큰 돈을 모았다. 김병호 대표는 2005년 10억원으로 ‘나누미 근농(勤農) 장학재단’을 고향에 세우기도 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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