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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서재를 바꿨더니, 책이 아이 친구 됐어요

누가 가을을 책 읽는 계절이라 했던가.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도 아이는 TV와 컴퓨터에서 눈길을 떼지 않는다. 책 안 읽는 자녀 때문에 속앓이한다는 부모도 사실 할 말은 없다. 바쁜 일상을 핑계로 책 안 읽는 어른은 더 많다. 책 읽는 가을로 돌아가자. 으리으리한 책장이나 책상이 없어도 좋다. 작은 공간이면 충분하다. 사소해 보이는 아이디어 몇 개로, 적은 노력만으로 집 안에 오붓한 서재를 들여놓을 수 있다.

글=조현숙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촬영 협조=한솔홈데코


아이 서재, 아이 눈높이에 맞춰요




4살 이경(왼쪽)이에게 서재는 놀이터다. 엄마가 직접 꾸며준 서재에서 5살 난 친구 강진이와 책 읽기에 빠져 있다.


‘즐거운 란양의 라이프 스타일(http://blog.naver.com/badalaik)’ 블로그의 주인공 정원란(37·서울 남가좌동)씨는 거실 한쪽에 아이용 작은 서재를 만들었다. 원목 가구에 칠도 하고 선반도 직접 꾸몄다. 딸 이경(4)을 위해서다. 아직 딸이 글을 읽는다기보다 그림을 보고 신나게 이야기를 지어 말하는 나이지만 그는 서재에 공을 많이 들였다. 아이가 책 읽기를 즐길 수 있도록 곳곳에 아이디어를 담았다.

어린이 서가라면 지나치게 큰 책장은 필요 없다. 아이 눈높이나 키에 맞은 크기면 충분하다. 너무 많은 책을 커다란 장에 전시하듯 꽂아놓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위압감을 줘 오히려 아이가 책을 멀리할 수 있다. “어차피 아이들이 자주 꺼내 보는 책의 수는 한정돼 있다”며 “나이대에 맞게 좋아할 만한 책을 그때그때 바꿔 꺼내놓으면 아이가 책을 더 즐겨 본다”고 정씨는 말했다.

잡지꽂이 모양의 전면 책장도 어린이 서재에 추천할 만한 품목이다. 전면 책장에 책을 꽂아두면 그림 가득한 표지가 아이의 눈길을 끈다. 글을 모르거나 독서에 익숙지 않은 어린이에게 적당하다. 제목만 볼 수 있게 빡빡하게 꽂아놓은 것보다 딸아이가 책을 더 많이 찾더라고 정씨는 설명했다.

깔끔한 서재 만드는 수납의 기술




인천 부평구에 사는 김소인(38)씨는 서재를 꾸미면서 실용성에 초점을 뒀다. 곳곳에 아이디어가 숨어있다. 1 칸 크기가 다양한 책장이 오히려 활용도가 높다. 2·3 아이 방엔 유난히 잡다한 물건이 많다. 책장을 아래 칸을 수납장으로 활용하면 서재가 훨씬 깔끔해진다. 책장 칸 크기에 맞는 플라스틱 바구니를 이용해 손쉽게 수납장 완성. 문구류는 쓸 만큼만 꺼내 꽂아둔다. 벽걸이형 연필통도 서재를 깔끔하게 만드는 한 방법이다. 4 책장에 책을 한 줄만 꽂는다는 고정관념을 버려라. 안에 높이가 있는 책을, 바깥에 낮은 책을 꽂으면 원하는 책 찾기도 그리 어렵지 않다. 5 여러 가지 정리함을 활용하면 책상 위가 한결 깔끔해진다.


어린이 서재는 이름만 서재일 뿐 공부방과 놀이방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잡다한 물건이 많아 정리하기가 만만치 않다. 깔끔한 공간이어야 아이도 책 읽을 마음이 나게 마련이다. ‘털팽이의 정리법(http://blog.naver.com/white7722)’ 블로그를 운영하는 ‘수납 달인’ 조윤경(34·경기 부천)씨에게 노하우를 물었다.

책장 제일 아래 칸은 수납장으로 활용해 보라고 조씨는 조언했다. 칸 크기에 맞는 네모난 바구니 몇 개면 준비 끝. 바구니 안에 장난감 등 너저분한 물건을 넣은 뒤 다시 책장에 넣으면 완성이다. 바구니 재질·색깔을 책장과 방 색감에 맞춰 구비하면 더 좋다.

책상 위는 정리함으로 꾸며 보자. 문구류나 작은 수첩·잡지 등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조립해 쓰는 반제품 형태의 파일함·정리함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많이 나와 있다. 필기구 같은 문구류는 쓸 만큼만 꺼내놓는다. 조씨는 “문구별로 필요한 만큼 수량을 정해놓은 다음 바깥에 꺼내놓으라”며 “찾아 쓰기도 쉽고 책상도 깔끔해진다”고 밝혔다. 또 그는 “자녀가 덜 가지고 놀았으면 하는 오락기 같은 것은 정리함 등 바깥에서 잘 안 보이는 곳에 넣어둬라. 눈에 안 보이면 잘 찾지 않는 게 아이의 속성”이라고 말했다.

조립형으로 취향에 맞게

부모와 아이가 같이 책장을 쓴다면 어른 책은 어른 눈높이에, 아이 책은 아이 눈높이에 둔다. 책장 한 칸에 책을 한 줄씩만 꽂는다는 고정관념은 버려도 좋다. 큰 책은 안에, 작은 책은 바깥에 두 줄로 꽂아둔다. 책장을 더 넓게 쓸 수 있고, 책 찾기도 어렵지 않다.

한솔홈데코의 오원석 스페이스디자인 파트장은 거실 서재 꾸미는 방법을 제안했다. 거실 벽 전면을 서재로 꾸미는 것이 한때 유행하긴 했지만 청소하기도 힘들고 보기에도 안 좋다. 아트월 기둥 장식처럼 벽면에 부분적으로만 서가를 꾸며 보자. 잘 안 보는 책을 표지 색깔별로 배열하면 책장의 색감이 더 돋보이는 효과가 있다. 많은 책이 지저분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면 앞에 문을 달아 책장을 일부 가리면 된다.

몇몇 가구회사에서 ‘모듈형 가구(조립해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 수 있도록 부품으로 구성된 가구)’를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규격화된 부품을 이리저리 조립하면 집 구조나 각자 취향에 맞는 형태의 서가를 연출할 수 있다. 비교적 손쉽게 맞춤형 서재를 구성하는 방법이다. 오 파트장은 “여유가 된다면 가족 건강을 생각해 친환경 등급을 따져 자재를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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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