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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편집’에 발목 잡힌 슈스케3




슈퍼스타K 3가 논란에 휩싸였다. 본선 진출이 확정된 예리밴드(오른쪽)가 “왜곡된 편집에 희생양이 됐다”며 본선 참가를 거부했다. [Mnet 제공]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3(이하 슈스케)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악마의 편집’이라는 애칭으로 인기를 끌었던 편집 방식이 문제가 됐다.

 논란은 17일 본선에 오른 예리밴드가 숙소를 이탈하고 본선 참가를 거부하며 시작됐다. 밴드의 리더 한승오씨는 18일 밤 인터넷 팬카페에 “왜곡편집으로 인해 그 누구와도 협력하지 않는 팀으로 묘사됐다”는 글을 올려 16일 방송분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밴드 헤이즈와 협연을 준비하는 모습이 담긴 이날 방송분에는 예리밴드가 헤이즈의 말에 “저는 반대”라고 바로 치고 들어가는 등 이기적인 모습으로 그려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슈스케 제작진은 이례적으로 19일 원본 영상(16분)을 공개했다. 원본과 방송분을 비교해본 결과, 한승오씨의 주장에 일부 수긍이 갔다. 인터넷에는 “편집이 너무 심했다”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편집인가, 왜곡인가=예리밴드는 19일에도 팬카페를 통해 “이건 마치 성희롱의 기준과도 같은 것”이라며 “(편집 왜곡에 대한) 객관적 기준은 없으므로 당사자가 모멸감을 느꼈다면 (왜곡)”이라 밝혔다. 또 “한 번 악역으로 정해진 캐릭터는 끝까지 가게 되는 슈스케의 특성”이라며 슈스케에 돌아갈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온 김소영씨도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16일 방송분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날 방송에는 김씨가 슈퍼위크(4차예선) 현장에서 1시간 가량 무단 이탈한 것으로 나왔다. 이에 대해 김씨는 “잠깐 바람 쐬러 나가서 화장실에 다녀와 곧바로 다시 연습에 참가했다”며 “제작진이 참가자들에게 유도신문 같은 인터뷰를 해 서로 이간질시켰다”고 주장했다.

 ◆캐릭터화의 함정=슈스케는 방영 첫 회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4회부터는 10%를 넘겼다. 참가자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하며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편집의 힘이 주요 동인이었다. ‘무한도전’ ‘1박2일’ 비슷한 효과를 노렸다. 하지만 일반인이다 보니 문제가 됐다. 방송의 생리를 이해하지 못한 일반인들의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탈락할 경우 이미지를 쇄신할 기회를 갖기도 쉽지 않다.

 ◆‘밴드’의 협연은 무리수=한승오씨는 “심사위원인 이승철씨도 ‘이런 말도 안 되는 미션을 받고 부당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느냐’고 물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트위터에도 “개인 참가자들은 서로 조율이 가능하지만 색깔이 전혀 다른 두 밴드에 협연을 요구한 건 처음부터 무리였다” “보컬은 물론 연주 방식까지 어울려야 하는데 프로라도 쉽지 않은 일이다”는 글이 올라온다. 밴드간 마찰과 논란이 처음부터 예상됐다는 지적이다. Mnet 신형관 국장은 “이 같은 불상사에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편집상에 어떠한 왜곡도 없었다”며 “현재 본선에 진출한 다른 팀을 고르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여대 주창윤 교수(방송영상학)는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의 감정을 극대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스토리를 만들기도 한다”며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니 만큼 적절한 수위 조절은 제작진의 숙제”라고 말했다.

임주리 기자


◆악마의 편집=시즌3을 맞은 슈퍼스타K의 편집방식에 대한 네티즌들의 조어. 중간광고를 긴장감을 주는 장치로 활용하고, 참가자들을 캐릭터별로 묶는다. 핵심 부분을 강조하고 속도를 빨리 하다 보니 맥락이 잘려나가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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