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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댄스 배우는 부부들





손끝에, 눈빛에 마음 담아 리듬을 타고 하나가 된다







차차자·왈츠·탱고를 포함한 댄스스포츠와 스윙·살사 같은 커플댄스를 선보이는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춤을 배우는 부부가 늘고 있다. 리더의 신호에 팔로어가 동작을 이어가는 형식의 커플 댄스는 남녀가 조화를 이뤄야만 완성된다는 점에서 부부의 모습과 닮아 있다. 커플댄스를 배우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한층 깊어졌다는 부부 두 쌍을 만났다.



스윙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 발산



결혼 4년 차 이성호(34)정유선(30)씨 부부는 한달 전부터 스윙댄스를 배우고 있다. 1년 전부터 아내 정씨가 남편 몰래 먼저 배우기 시작했는데, 뒤늦게 이를 안 남편이 “그런 곳(?)에 혼자 보낼 수 없다”며 지난 달부터 아내와 함께 동호회에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스윙댄스를 선택한 건 특유의 ‘유쾌함’ 때문이다. 이씨는 “스윙댄스를 추고 있는 모습을 보면 모두 한결 같이 활짝 웃고 있다”며 “4박자의 스윙음악에 맞춰 무릎을 까딱까딱하며 리듬을 타면 스트레스나 고민은 싹 날아간다”고 말했다.



스윙댄스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어느 곳이든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4박자 리듬의 음악이라면 모두 스윙댄스가 가능하다. 거실에서도, 사무실 복도에서도, 어느 곳이건 이들 부부에겐 연습 장소가 된다.



스윙댄스를 배우면서 달라진 건, 대화의 ‘주제’다. 한 사무실에서 노무사로 일하고 있는 두 사람은 주로 업무에 대해 얘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의견 차로 인해 대화가 오히려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스윙댄스를 배운 뒤로는 새로운 동작에 대해 얘기하거나 멋진 댄스 영상을 함께 보며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스윙댄스 계의 유명한 커플인 ‘스카이’와 ‘프리다’의 영상을 자주 보곤 하는데, 언젠가 그들처럼 멋진 공연을 할 수 있었음 좋겠어요. 눈빛으로, 손끝으로 알 수 있는 사이가 되는 거, 생각만해도 짜릿해져요.”



내년쯤 2세 계획을 세우고 있는 두 사람. 정씨는 임신 중에도 계속해서 스윙댄스를 배울 작정이다. “스윙은 가볍게 리듬을 타는 춤이라 임신 중에도 무리 없이 출 수 있다고 해요. 남편과 유쾌한 기분으로 리듬을 즐기면 태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웃음).”



즐거운 노후 대책, 댄스스포츠











“댄스스포츠를 배우면서 함께 웃을 일이 많아져서 좋아요. 우리 부부에게 댄스스포츠는 즐겁게 나이들 수 있는 ‘노후대책’이랍니다.”



분당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댄스스포츠 동아리 ‘로즈마리’의 회원 이옥규(57)정봉숙(54)씨 부부. 댄스스포츠 중에서도 두사람이 좋아하는 종목은 라틴 댄스에 속하는 차차차와 자이브, 룸바다. 경쾌하고 밝은음악에 맞춰 즐겁게 운동하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기 때문.



오랫동안 동호회 활동을 하다 보니 이들 부부의 춤 솜씨는 프로급이다. 지역축제 무대에도 자주 선다. 하지만 두 사람이 처음부터 춤을 즐겼던 것은 아니다. 남편 이씨의 경우 특히 어려움이 많았다. “아내의 권유로 함께 시작했지만, 동아리 회원이 대부분 여성들이라 그 틈 속에서 춤을 춘다는 게 여간 부담스럽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그 어색함은 금새 열정으로 바뀌어 지금은 동아리 모임이 라면 열 일을 마다 않는 열혈 회원이 됐다.



아들과 딸도 엄마 아빠의 활동에 적극적인 지지자가 돼 주고 있다. 연습을 하고 있으면 동영상을 찍어 동작을 모니터해주고 공연이 있을 때면 늘 현장에 와서 응원을 하곤 한다. 댄스스포츠가 가족간의 정을 나누는 매개체 역할도 해주고 있는 것. 하지만 이들 부부에게 꾸준히 댄스스포츠를 이어올 수 있게 한건 ‘성취감’이다. 중년 나이에 무언가를 시작하고 또 그것을 즐길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이다. 지난 2008년 분당구민한마음축제 때 열렸던 동아리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을 때의 감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남편 이씨는 “대상을 타서 기쁘기도 했지만, 아내가 예쁜 드레스를 입고 화려하게 꾸민 모습을 보면서 신혼 시절이 생각나 감회가 더 남달랐다”고 전했다.



[사진설명] 1.스윙댄스 덕분에 생활이 즐겁고 유쾌해졌다는 이성호정유선 부부.2.라틴 댄스의 매력에 푹 빠진 이옥규정봉숙 부부.



<하현정·이보람 기자 happyha@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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