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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하는 김명호의 중국 근현대 (235) 쑨원·장제스·마오쩌둥



▲1924년 가을부터 프랑스와 중국의 대도시에서 여학생들이 모스크바로 오기 시작했다. 소련인 여교사와 모스크바 중산대학의 중국인 여학생들. 1926년 여름 모스크바. [김명호 제공]

쑨원·장제스·마오쩌둥 … 연애사에도 ‘혁명적’ 족적



중국의 근·현대를 상징하는 수많은 어휘들 중에 혁명(革命)을 능가할 만한 것은 없다. 흔히들 그렇게 말한다. 중국혁명가들의 일기·회고록·서간집들을 읽다 보면 좌(左)니 우(右)니 하며 치고받는 일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가를 느낄 때가 간혹 있다. 혁명사와 연애사(戀愛史)를 함께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혁명의 아버지 쑨원(孫文·손문)을 필두로 장제스(蔣介石·장개석)와 장징궈(蔣經國·장경국) 부자, 마오쩌둥(毛澤東·모택동), 류사오치(劉少奇·유소기), 덩샤오핑(鄧小平·등소평) 등 국가원수급들은 물론이고 천두슈(陳獨秀·진독수), 차이허썬(蔡和森·채화삼), 취추바이(瞿秋白·구추백), 리리싼(李立三·이립삼), 뤄이눙(羅亦農·나역농), 펑수즈(彭述之·팽술지) 등 중공의 초창기 지도자와 불세출의 명장 린뱌오(林彪·임표)도 비운의 혁명가들답게 연애사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여성들 중에는 마오쩌둥의 마지막 부인 장칭(江靑·강청), 5·4운동의 주동자 중 한 사람인 황이쿠이(黃一葵·황일규)의 애인이었다가 모스크바에서 중국 유학생 영수 뤄이눙과 동거했고, 귀국 후 사회주의 이론가 펑수즈의 마지막 부인이 된 천비란(陳碧蘭·진벽란), 후일 중공 북방국 서기를 지낸 애인 허창(賀昌·하창)이 모스크바에 간 사이 뤄이눙과 살림을 차린 주유룬(諸有倫·제유륜), 차이허썬의 부인이었다가 사회주의 이론가 펑수즈와 결혼한 중공 최초의 여성중앙위원 샹징위(向警予·향경여), 마오의 처형 양카이즈(楊開智·양개지)의 첫 번째 부인이며 리리싼과 차이허썬의 부인이기도 했던 리이춘(李一純·이일순) 등이 중국 혁명사와 연애사의 한 부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우리에겐 생소할지 몰라도 중국 어딘가에 기념관과 동상이 서있을, 중국인들의 영원한 회상이 되고도 남을 여성 혁명가들이었다.















후일 난징(南京) 시장을 지낸 류지원(劉紀文·유기문)의 약혼자였던 쑹메이링(宋美齡·송미령)은 남편 장제스 덕분에, 우한(武漢)시 선전부장을 지낸 리저스(李哲時·이철시)는 뤄이눙의 마지막 여자였던 까닭에 연애사에도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끼리끼리 몰려다니다 보니 노출되기가 쉬웠다. 또 저마다 이런저런 기록을 남겼다. 도표를 만들어가면서 봐도 상식을 접어두지 않으면 이해가 불가능할 정도로 인간관계를 복잡하게 만들어 버렸다. 사회주의 청년단 초대 서기였던 스춘퉁(施存統·시존통)이 “그간 우리의 연애와 가정이 많이 파괴됐다.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현재의 애인과 완전히 헤어진 후에 다른 사람을 사귀기 바란다”고 할 정도였다.



활동공간도 단순했다. 한동안이지만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의 명문 ‘저우난(周南)여고’, 모스크바에 있던 ‘동방노동자 공산주의대학’과 ‘중산대학’, 귀국 후에는 ‘상하이대학’이나 ‘교도소’가 주 무대였다. 특히 국공합작 이후에 설립된 ‘중산대학’은 젊은 중국 남녀들의 온상이었다.



코민테른이 모스크바에 세운 ‘동방노동자 공산주의대학’ 중국반에는 여학생이 없었다. 프랑스에서 ‘중국 소년공산당’ 창당에 관여한 후 소련으로 건너온 정차오린(鄭超麟·정초린)은 회고록을 남겼다. “동방민족반과 조선반에는 여학생들이 많았다. 그중 조선반 여학생들이 가장 인기가 있었다. 우리는 본국에서 여학생들이 오기를 갈망했다. 오죽했으면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당시 중공 5대 서기 중 한 사람으로 선출된 런비스(任弼時·임필시)의 별명을 여학생이라고 붙였다.”

몇 년이 지나자 중국 여학생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계속)





김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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