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암각화 보존이냐, 식수 확보냐 … 사연댐 공방 재점화









|“당장 시급하지도 않은 물 부족 문제 때문에 국가 유산을 망가뜨리고 말 것인가.”(이인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장)



 “사실을 왜곡한 국토해양부 자료를 갖고 협박하지 말라.”(울산시)



 국보 285호인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법을 놓고 날 선 공방이 오가고 있다.



 이 위원장이 최근 한 신문칼럼에서 “(반구대 암각화가 잠겨 있는) 사연댐 수위부터 낮춰놓는 게 선결과제”라고 몰아붙이자 울산시가 16일 “시민 건강권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32쪽짜리 해명자료를 내놨다. 21일엔 박맹우 울산시장이 직접 반박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사연댐 건설 6년 만에 암각화 발견=반구대 암각화는 울산시의 상수원인 사연댐이 건설된 지 6년 만인 1971년 12월 발견됐다. 사연댐에 물이 가득 차는 기간인 연중 4~8개월간 물속에 잠겼다가 노출되면서 급격히 훼손돼 왔다. 진퇴양난이었다.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추면 울산시민의 식수가 부족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사연댐 수위 조절(댐 높이를 60m에서 52m로 낮춤)을, 울산시는 유로 변경(암각화 앞 개울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댐 수위는 유지)을 고집했다. 2003년부터 6년 공방 끝에 2009년 합의점을 찾았다. 사연댐 수위를 낮추되 그로 인한 울산시의 물부족난은 경북 청도 운문댐 물을 공급해 해결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7월 이 방법이 헝클어져 버렸다. 대구의 상수원을 운문댐에서 구미로 전환하고 남는 물을 울산에 공급한다는 내용의 ‘대구·경북권 맑은물 공급사업’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버렸기 때문이다.



 ◆물부족 진실 공방=문화재청과 울산시의 입장이 8년 전의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이 위원장이 “사연댐 수위를 낮춰도 당장 물 부족이 생기지 않는 것으로 이미 결론났다. 울산시는 미래 인구증가 때 예상되는 문제를 놓고 다 죽어가는 사람(암각화)앞에서 논쟁만 벌이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울산시는 이 위원장의 주장이 그동안 국토해양부의 일방적 주장을 답습한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토부 입장은 ‘사연댐 수위를 8m 낮추면 식수가 하루 3만㎥(이하 하루 생략) 줄어들 뿐이어서 울산시 전체의 식수 공급량은 52만㎥(전체 시설용량 55만㎥-3만㎥)으로 수요량(33만㎥)을 웃돈다’는 것.



 반면 울산시는 “시설용량과 실제 공급량은 다르다. 현재도 수요량 33만㎥을 울산지역 댐에서 모두 확보하지 못해 낙동강물 6만㎥을 보태고 있다. 3만㎥ 부족하면 그만큼 수질이 나쁜 낙동강물을 더 끌어와야 한다. 사연댐은 수위가 얕아지면 남은 물도 조류가 발생해 상수원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다”고 반박했다.



 박맹우 시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정부 측에 “유로 변경안을 수용하든지, 대체상수원 확보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원 기자





◆반구대 암각화=태화강 상류인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바위면에 동물상, 인물상, 사냥·생활도구 등 296점이 새겨져 있다. 동국대 불교유적조사단이 1971년 처음 발견했을 때는 사연댐이 생기면서 수몰이 시작된 지 6년이 지난 뒤였다. 1995년 6월 23일 국보 제285호로 지정됐다. 학자들은 조상이 신앙행위를 하는 곳에다 사냥과 어로의 풍요를 비는 그림을 새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성 시기는 신석기시대 설과 청동기시대 작품 설 등이 있다.

사연댐 수위조절 국토부-울산시 입장



사연댐 수위 낮추면



국토부 : 3만㎥/일(시설용량 기준) 물 부족

울산시 : 최대 15만㎥/일(실제 사용량 기준) 물 부족



식수공급 차질 생길까



국토부 : 현재 인구로는 문제 없음

울산시 : 울산댐만으로는 이미 6만㎥/일 부족



인근 대암댐(공업용수원) 활용 시



국토부 : 5만㎥/일 식수 확보 가능

울산시 : 강수량 부족해 가을·겨울(6개월) 사용 불가능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