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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로 재미있게 배우는 한국사





고구려·인도 무역, 한산도 대첩…역사적 사건 담겨있죠







서울중앙우체국 지하 2층에 우표박물관



“그림 속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이 뭐죠?”지난 2일 오후 우표박물관 ‘우표문화누리(서울 충무로 서울중앙우체국 지하 2층)’. 최유진(25) 큐레이터가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최유선(7·서울 독산동)양이 “한복인것 같기는 한데, 평소에 알던 모양과는 다르다”고 고개를 갸우뚱하자 최 큐레이터가 “고구려 시대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설명해줬다. 고구려 생활 모습에 대해 덧붙이며 최 큐레이터가 가리킨 것은 고구려 시리즈 우표다. 우표에는 고구려 무용총 벽화가 담겨 있다. “이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에는 왜 점박이가 있어요?” 최양의 질문에 최 큐레이터는 “인도에서 들여온 옷에 그런 표시를 했다”고 대답했다. 최양은 “고구려 시대부터 인도와 무역을 했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최 큐레이터는 “역사적 사실을 담은 우표를 꾸준히 발행하는 이유는 우리 민족의 뿌리를 알게 하고, 고대사에 대한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소개했다.



인터넷 발달로 우표 사용량이 점점 줄고 있지만 우표는 유용한 학습도구가 될 수 있다. 특별한 날을 기념해 발행되는 우표에는 역사·환경과 같이 당시 시대의 얘기가 담겨있다. 우표문화누리 이석연 대리는 “월드컵·대구육상대회·올림픽 기념우표 같은 우표는 그것 자체가 역사”라며 “먼 훗날 중요한 역사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표 속의 여러 얘기 중에서도 ‘역사’는 특히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다. 최 큐레이터는 “함축된 우표 그림에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책이나 자료에서 보는 역사보다 친근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이날 우표문화누리를 관람한 유지정(34·서울 독산동)씨는 “평소 역사라면 질색 하는 아이들인데, 오늘 역사관련 수업은 집중해 듣더라”며 “역사를 흥미롭게 공부하는 방법을 알았다”고 말했다. 최양은 “고구려에 대해 들어보긴 했는데, 오늘 여러 가지 그림으로 배우니까 실감나고 이해도 잘된다”며 “고구려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우표 자체에도 역사 이야기가 담겨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는 1884년에 나온 ‘문위우표’다. 당시 화폐단위가 문(文)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후기 개화파였던 홍영식에 의해 실시된 우편제도는 그후 며칠 뒤 일어난 갑신정변으로 안타깝게 18일 만에 중단됐어요.” 최 큐레이터의 설명에 최양이 “갑신정변이 뭐냐”고 물었다. 최 큐레이터는 “1884년 조선에서 새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좀 더 현대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으킨정변”이라고 설명했다.



체험활동까지 하면 역사지식이 머리에 쏙쏙



지난달 15일 송파도서관에서는 ‘우표를 통한 우리 역사 공부하기’ 강좌가 진행됐다. 이날의 주제는 이순신 장군. 강좌에 참가한 10여팀의 가족은 이순신 탄생과 거북선 제조 배경, 한산대첩, 현충사, 난중일기, 강강술래와 같이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다양한 우표를 통해 역사 공부를 했다.



강좌에 참여한 어산(서울 예일초 4)군은 “이순신 장군에 대해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난중일기와 한산도 대첩 같은 업적에 대해서는 처음 들었다”며 “우표에 그림이 있어 이해하기 쉽고, 연대별로 기억하기도 쉽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강좌에 참여한 송수경(38·서울 마천동)씨는 “집에서 책이나 사진·자료로 가르칠 때보다 아이가 더 흥미를 갖는다”며 “우표 자체도 신기하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도 흥미롭게 느낀다”고 말했다.



강의를 진행한 한국우취연합 남창우 이사는 “역사에 흥미가 있는 아이들은 선호하는 시대나 좋아하는 인물과 관련된 우표로 당시 상황이나 내용에 대해 심화적인 내용을 알려주면 학습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역사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은 ‘우표 속 그림이 나타내는 것, 그림이 그려진 시대, 그런 우표가 발행된 이유’ 따위를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역사 공부를 한 뒤 체험활동으로 우표 만들기를 진행하는 것도 흥미를 이어가는 방법 중 하나다. 송파도서관은 한 달에 한 번 ‘우표를 통한 우리 역사 공부하기’ 강좌를 연다. 문화활동지원과 한현희 팀장은 “광개토대왕, 이순신 장군, 태극기처럼 어른과 아이가 함께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표로 역사공부 이렇게 하세요



1 역사와 관련된 우표를 준비한다.

2 우표 속 그림이 나타내는 내용, 발행 이유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를 나눈다.

3 우표에 담긴 역사적 사실에 대해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히 설명한다.

4 인터넷·책을 활용해 자료를 자세히 조사하도록 돕는다.

5 우표를 공책에 붙인 뒤 이해한 내용을 적어보게 한다.

6 당시 시대 사람에게 편지를 써보는 활동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7 시대순·인물순으로 정리해 본다.



※도움말=우표문화누리 최유진 큐레이터, 한국우취연합 남창우 이사, 한국우편사업지원단 김혜영 과장



[사진설명] “우표 속에는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얘기가 담겨 있어요.” 최유진 큐레이터(왼쪽)가 우표박물관을 찾은 가족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전민희 기자 skymini1710@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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