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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패션 의기투합 “글로벌 명품 만든다”





EXR, 루이뷔통 그룹 제치고 ‘카스텔바작’ 인수



민복기 EXR 대표(오른쪽)와 프랑스 국민 디자이너 샤를 드 카스텔바작은 ‘카스텔바작’을 대중의 사랑을 받는 명품 브랜드로 재탄생시키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두 사람은 내년 봄 카스텔바작의 새로운 럭셔리 트래디셔널 브랜드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스포츠 의류 생산업체 EXR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카스텔바작’을 인수했다.



 민복기(50) EXR 대표와 프랑스 ‘국민 디자이너’로 통하는 샤를 드 카스텔바작(62)의 의기투합이 ‘빅딜’을 이끌어냈다. 인수의 첫 단추가 꿰어진 계기는 올 3월. 당시 카스텔바작의 한국 판권을 소유하고 있던 민 대표가 프랑스에 있는 카스텔바작의 작업실을 방문하면서다.



 “그곳엔 상상력과 창조성이 번득이는 작품들이 가득했습니다. 그의 탁월함을 이대로 사장시켜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솟구쳤습니다.”



 당시 국내에서 카스텔바작은 ‘예술적이고 특이하지만 일반인이 입기엔 부담스러운 명품 브랜드’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민 대표는 카스텔바작의 예술성과 창의성에 대중성을 가미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했다. 5월엔 카스텔바작이 한국을 방문해 EXR 사옥과 공장·매장을 둘러봤다. 그는 지난 10년간 EXR·컨버스·카파 등 3개 브랜드를 각각 1000억원대 이상으로 성장시킨 민 대표의 경영 기법과 브랜드 철학에 공감했다. 사실 민 대표는 2001년 EXR을 선보이며 ‘캐포츠(캐주얼 스포츠)’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인물. 두 사람은 카스텔바작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대중적 명품 브랜드로 키워내자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을 통해 저는 새로운 눈을 떴고, 그 역시 저를 통해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메이크 드림 컴 트루(Make Dream Come True)’를 모토로 삼았습니다.”











 민 대표는 이달 초 프랑스 법원에서 카스텔바작을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 키워내겠다는 자신의 꿈을 직접 설명했다. 당시 카스텔바작은 경영난으로 법정관리 중이었다. 기업 상황은 별로였지만 이 회사의 잠재성에 많은 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EXR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LVMH 계열사 등 쟁쟁한 업체들이 카스텔바작 인수를 위해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카스텔바작은 EXR이 자신의 브랜드를 인수해주길 원했다. 카스텔바작을 통해 동서양의 패션을 결합하고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는 민 대표의 포부도 프랑스 법원을 움직였다. 결국 법원은 EXR의 카스텔바작 인수를 승인했고, 13일(현지시간) 카스텔바작은 초기 인수가 300만 유로(약 44억8000만원)에 EXR이 인수하게 됐다. EXR은 추가로 500만 유로(약 75억4000만원)를 투입할 예정이어서 총 인수금액은 800만 유로(약 120억2000만원)에 달한다. 발표 이후 ‘피가로’ 등 프랑스와 유럽의 언론매체들은 일제히 “카스텔바작이 한국의 EXR을 만나 새로운 도약을 맞이하게 됐다”는 등의 긍정적 전망을 쏟아냈다.



 민 대표는 내년 봄 대중성을 가미한 카스텔바작의 새로운 럭셔리 트래디셔널 브랜드를 한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카스텔바작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브랜드 디자인 전반을 총괄하고, EXR은 생산·유통·마케팅을 맡는다.



 “폼 잡으려고 명품 브랜드를 인수한 거 아닙니다. 앞으로 5년 이내에 카스텔바작으로 1000억원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해는 EXR의 창립 1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10주년을 맞아 그는 ‘이매지니어링(Imagineering)’을 새로운 키워드로 선포했다. 이매지니어링은 상상력과 기술력을 합친 단어로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자는 뜻을 담았다. “EXR을 100년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민 대표는 “카스텔바작은 100년 기업을 향한 기반이 돼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카스텔바작=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장 샤를 드 카스텔바작이 1978년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브랜드. 재기 넘치는 팝아트적 디자인으로 명성이 높다. 파격적 의상의 팝가수 레이디 가가도 그의 옷을 즐겨 입는다. 2002년 프랑스 문화에 기여한 공로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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