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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칼럼] 행복 경제학







제프리 삭스
미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




우리는 불안의 시대를 살고 있다. 전 세계의 부(富)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 하지만 삶은 매우 불안정하고 불만족스럽다.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지금까지의 방식은 우리에게 만족감을 주기는커녕 불평등과 불안만 낳았다. 물론 경제성장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는 다른 목표들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제 삶에서 경제가 아닌 다른 행복의 요소들을 생각해 볼 때다. 이런 점에서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부탄 왕국은 옳은 길을 가고 있다. 부탄의 4대 국왕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는 40년 전 놀라운 선택을 했다. 그는 국민총생산(GNP) 대신 국민총행복(GNH)지수를 도입해 이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후 부탄은 경제뿐 아니라 문화·정신건강·자비·공동체의식 등을 향상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많은 학자가 경제적 이익보다 행복이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문제는 어떻게 달성하느냐다. 어렵지만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해 본다. 우선 경제성장의 가치가 폄하돼선 안 된다. 경제성장을 통해 음식·건강·교육·고용 등 기본적 생활이 보장돼야 행복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다른 가치는 배제한 채 GNP 등의 경제 이익만 추구해선 안 된다. 미국의 GNP는 지난 40년간 급속히 증가했다. 그러나 행복은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과도한 GNP 추구로 사회 내 부와 권력은 불평등해졌다. 빈곤층의 증가로 수백만 명의 아이가 가난에 시달린다. 환경오염도 심해졌다.



 행복은 사회와 개인이 균형을 이뤄야 가능하다. 개인들은 행복을 위해 기본적 경제수익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수익 추구가 가족·친구·공동체 등과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사회적 측면에선 기본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경제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경제적 이익이 다른 가치에 우선하는 건 아니다.



 글로벌 자본주의는 행복에 직접적 위협이다. 다국적 기업의 무분별한 이익추구는 지구온난화 등을 일으켜 자연환경을 파괴한다. 글로벌 자본주의는 사회적 신뢰와 정신적 안정도 약화시킨다. 기업들의 과도한 광고 메시지로 인해 미국인은 소비 중독의 고통을 겪고 있다. 패스트푸드 산업이 얼마나 많은 석유·지방·설탕 등의 중독성 높은 성분을 사용해 음식을 만드는지 생각해 보라. 이 제품들로 인해 미국인의 3분의 1은 비만이 됐다. 유해 식품을 어린이에게 광고하는 등 무분별하게 행동하는 기업들을 규제하지 않으면 피해는 더 커질 것이다.



 GNP 등의 경제수치 외에도 사회적 행복의 정도를 잴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국가는 GNP 같은 경제수치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열악한 건강상태, 사회적 신뢰의 감소, 환경오염처럼 사회적 행복을 저해하는 요인들도 살펴보자. 경제적 이익에 미쳐 있는 건 위험하다. 분명 경제성장은 필요하다. 그러나 행복추구란 보다 넓은 관점에서 생각하자. 자연환경을 비롯해 사회적 신뢰 형성에 필요한 자비·정직 등의 요소들도 살피자. 부탄만이 진정한 행복 찾기에 성공한 나라가 돼선 안 된다.



제프리 삭스 미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

정리=이승호 기자 ⓒProject Syndic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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