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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삼승의 law&Book] 의뢰인에게 책을 선물하는 이유







양삼승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영산대 부총장




변호사로 살다 보니 종종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과 마주치게 된다. 법률의 힘에 기대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무언가 다른 위로가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럴 때 권하는 책이 유대인 랍비인 해럴드 쿠시너가 쓴 『착한 당신이 운명을 이기는 힘』이다. 저자는 아들을 조로증이란 불치병으로 일찍 잃은 성직자다. 그는 열 살 난 아들이 세상을 떠나자 신을 원망한다. 슬픔으로 얼룩졌던 그의 인생에 빛이 들기 시작한 것은 자기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책을 쓰면서부터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이 책은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비극과 불행조차 스스로 극복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을 권할 땐 법조인으로서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마음가짐을 갖게 되는 이유다. 책을 선물받은 의뢰인이 법에서 찾지 못하는 자기 치유의 방법을 책을 읽으면서 발견하는 건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언제부턴가 책을 선물하는 건 나의 취미이자 특기가 됐다. 책 선물이 반복되면서 ‘맞춤형 선물’이란 나 나름의 비책도 생겨났다. 책을 선물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다양하다. 우선 나이와 직업, 건강 등이 먼저다. 다음엔 취미와 종교, 관심사까지 더해 세심하게 배려한다. 예컨대 의뢰인이 등산을 좋아한다면 1996년 5월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존 크라카우어의 『희박한 공기 속으로』를 선물한다. 이 책은 잡지사 기자였던 저자가 에베레스트 등반을 취재하기 위해 세계 최정상의 등반대 17명과 산을 올랐다가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길에 조난당한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이런 식으로 책을 고르다 보면 발품이 든다. 적어도 1인당 30분 이상의 시간을 들여야 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조금이라도 나의 취향이나 주관이 가미되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철저하게 상대방의 입장에서 골라야 성공한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라고 한다. 마음을 전하고 싶은 이웃에게 정성이 담긴 좋은 책을 선물하자. 그리하여 조금씩 조금씩 좋은 생각들이 내 주위에 퍼져 나가도록 하자. 드물지 않게 기대하지 않았던 좋은 책을 발견하는 망외(望外)의 기쁨도 맛볼 수 있지 않겠는가.



양삼승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영산대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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