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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내일 매파 3인방과 끝장 토론

유럽 재무장관들이 지난주 말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1박2일’ 격론을 벌였다. “그들의 말은 화려했으나 행동은 빈약했다”고 영국 가디언지는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은 실망감이 역력하다. 시장의 시선은 대신 벤 버냉키(58)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내일 밤(한국시간)에 FRB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어서다.



월가, FOMC 앞두고 묘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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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 이달 FOMC는 하루 일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세계 중앙은행연찬회(잭슨홀 미팅)에서 버냉키가 “경제와 대책을 깊이 토론하겠다”며 회의 기간을 하루 늘렸다. 1935년 FOMC가 설치된 이후 아주 드문 일이 벌어진 셈이다. 경제 상황이 그만큼 다급하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들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FOMC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일이다. 반발의 주인공은 리처드 피셔(댈러스), 나라야나 커컬라코타(미니애폴리스), 찰스 플로서(필라델피아) 등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다. 그들은 지난달 회의 때 버냉키의 금리 동결 예고제에 강하게 반발했다. “기준금리를 2013년 중반까지 올리지 않겠다고 미리 밝히는 정책은 너무 파격적이어서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 사람은 FRB 내부의 소수파지만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주목하는 매파(인플레이션 파이터)들”이라며 “버냉키는 이틀 동안 이들과 논쟁을 벌여 컨센서스를 이뤄야 시장의 믿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버냉키가 갈등을 봉합한 뒤 어떤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까. 월가 전문가들은 세 가지 대책을 예상했다.



 첫째는 트위스트 작전(Operation Twist)이다. 미 재무부 채권 가운데 3년 만기 미만은 팔고 그 이상은 사들인다. 장기 금리 하락을 유도해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장에 나도는 장기채 물량을 줄여 펀드들의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유도할 수도 있다. 버냉키는 단기 채권 5000억 달러(약 550조원) 정도를 팔아 마련한 현금으로 장기 국채를 사들일 수 있다. 그 결과 장기 자금 시장의 금리는 0.2~0.3%포인트 정도 내려갈 듯하다.



 둘째는 시중은행들이 지급준비금 이상으로 FRB에 맡겨놓은 자금에 적용되는 금리(현 0.25%)를 낮추는 것이다. 이 금리를 낮추면 시중은행은 여윳돈을 FRB에 맡겨놓기보다는 대출하거나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시장의 돈이 늘어날 수 있다.



 셋째 대책은 이른바 ‘실업률 목표제(타기팅)’다. 버냉키가 ‘현재 9.1%인 실업률을 어느 선까지 낮추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몇 %에서 억제하겠다’고 천명하는 것(인플레이션 타기팅)과 같다. 이는 모든 통화정책을 실업률을 목표치까지 낮추는 데 집중한다는 의미다. 버냉키가 정책 방향을 좀 더 분명히 하는 효과가 있다.



 WSJ는 월가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버냉키가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은 충격요법(비책)이라기보다는 경제 문제를 장기적 안목에서 치료하는 처방에 가깝다”고 전했다. 세 가지 대책이 시장이 반색할 만한 묘책은 없고 경제 체력을 회복시키는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강남규 기자



 

◆트위스트 작전(Operation Twist)=중앙은행이 단기 채권을 팔고 장기 채권을 사들이는 정책. 존 F 케네디 집권 시절인 1961년 처음 등장했다. 그 시절 유행한 춤 트위스트의 엇박자 스텝처럼 장단기 채권 매매를 엇갈리게 한다 해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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