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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가족과 결사체는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든든한 기둥









자본주의 구하기

에릭 링마 지음

왕혜숙 옮김, 북앤피플

328쪽, 1만5000원




우리는 어떻게 시장의 잔혹함과 소위 인간성을 병립시킬 수 있을까. 이 책(영문판 원제 Surviving Capitalism)이 제기하는 문제다. 자본주의가 인간성을 황폐화시킨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사회악의 근원으로 자본주의 시장을 지목하며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대안으로 내놓는 것은 아니다. 유럽·북미·동아시아(중국·일본·태국)의 자본주의 발달사를 비교하는 스웨덴 출신 저자의 생각은 복합적이다.



 저자가 볼 때 자본주의의 대안은 없다. 자본주의만큼 인간 문명에 번영을 가져온 제도는 없다고 했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창의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경쟁을 통해 사회발전을 이끌었다. 물론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때론 우리 삶 자체를 위협할 정도다. 경제위기가 발생할 때면 부작용은 더욱 높이 고개를 든다. 그런데 경제위기가 수없이 발생했지만 자본주의는 폐기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러리라고 전망된다. 비결은 뭘까.



 일반적으로 자본주의가 자기 결함을 계속 수정해 왔기 때문에 그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는데, 저자의 입장은 좀 색다르다. 그는 복지 확대를 통해 시장의 고삐를 죄는 국가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자본주의의 생존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가족과 결사체(친구, 시민단체, 종교 모임 등)의 기능을 국가와 대등한 수준으로 중시한 점이 주목된다. 가족, 결사체, 국가를 ‘자본주의 보호장치’로 규정했다.



 가족, 결사체에서 인간을 평가하는 잣대는 생산성과 효율성이 아니다. 인간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사회 속에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존재인데, 가족과 결사체가 그 기능을 담당해 왔다. 시장 속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인간성이 시장 밖에서 다시 그 힘을 충전하는 사이클이 역사적으로 존재해 왔다고 말한다. 시장 밖에서 이뤄지는 인간성의 충전 과정은 각각의 사회마다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했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과 미국 예일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대만 신쭈(新竹)국립교통대학 교수를 거쳐 2011년부터 상하이(上海)교통대학 국제관계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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