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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장 지하에 주차장 … 강남구 발상의 전환





기존 시설 이용 ‘복합 문화공간’ 늘어



서울 강남구 논현초등학교 주차장. 운동장 지하에 만들어진 이 주차장은 192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이 건물에는 수영장과 체육관도 들어서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1동은 원룸 등 다가구 주택이 몰려 있고, 영동시장이 가까이 있어 주차 전쟁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다. 그랬던 이 동네 주차난에 숨통이 트였다. 지난 7월 논현초등학교 지하에 주차장이 생기면서부터다. “땅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지 않고, 이미 있는 땅의 활용도를 높인 결과다.



기존 시설의 부지를 활용한 복합 주차장이 늘어나고 있다. 노는 땅이 별로 없는 서울에서 주차장으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곳은 학교 운동장의 지하 공간이다. 이런 주차장은 서울 시내에만 35곳이 있다. 대부분이 주차장뿐 아니라 체육관 등을 함께 짓는다. 땅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용자 입장에선 저렴한 주차 요금이 매력적이다. 강남구 언북·포이초등학교 등 5개 학교 주차장의 주차 요금은 10분당 300~400원이다. 주변 주차장 요금의 3분의 1 수준이다. 주차 요금이 싼 것은 공유지인 학교 운동장을 활용해 부지 매입비가 전혀 안 들었기 때문이다. 논현초등학교의 경우 보통 주차장을 지으려면 부지 매입에만 400억원 이상이 필요했다. 그러나 지하 주차장 공사에는 172억원이 들었다. 지하 주차장 두 개 층과 체육관·공연장·수영장을 갖춘 지상 4층 건물을 모두 포함한 공사비다.



 반대로 이미 있는 주차장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곳도 있다. 마포구는 지난달 8일 염리 제2공영주차장 위에 건물을 지었다. 농구·배드민턴 등을 할 수 있는 체육관에다 201석 규모의 관람석까지 갖췄다. 땅값은 들지 않았고 건물 공사에만 45억원을 썼다.



마포구는 도화공영주차장에도 주민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동작구는 사당·대방동에 주차장과 도서관을 짝지은 복합건물을 짓고 있다. 마포구 유승택 문화체육과장은 “부지 매입비도 안 들고 주민 만족도도 높아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그러나 복합 건물이 만능은 아니다.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오히려 세금 낭비가 된다. 강서구와 중랑구 등의 몇몇 학교에서 복합시설로 만든 수영장은 이용객이 없어 관리비도 못 건지고 문을 닫았다. 주차장은 신경 쓸 부분이 더 많다.



논현초등학교 주차장도 교통사고를 우려한 학부모 반대로 사업이 1년간 중단되기도 했다. 안전을 위해 학교 담벼락을 따라 보행자도로를 새로 냈고, 개장 후에도 주차장 출입구 쪽에 모래주머니로 차단벽을 추가했다.



외부인의 무분별한 학교 출입을 막는 것도 숙제다. 주차장이 있는 강남의 한 초등학교는 중·고생들이 들어와 담배를 피우고 학생들을 괴롭히는 일이 벌어져 주차장에서 학교로 들어올 수 있는 철문을 아예 막아버리기도 했다.



이주형 한양대 도시계획학 교수는 “학교 복합화 시설은 토지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좋은 수단”이라면서도 “정확한 수요 조사를 하지 않고 전시행정 차원에서 지으면 부작용이 더 크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학교 복합화=학교 건물·부지를 활용해 다용도 건물로 쓰는 것이다. 주차장·체육관 등 여러 용도로 활용된다. 주차장은 주로 구청 등 행정기관에서, 체육시설은 학교가 운영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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