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섹스리스 부부④ 아내가 아프면 남편도 …

30대 중반 여성 P씨는 삽입 공포로 인해 성행위 시 온몸이 굳고 질근육도 경직돼 삽입이 불가능한 ‘질경련증’을 겪었다. 이 때문에 결혼한 지 5년간 남편과 섹스리스 상태였다. 특히 P씨 부부의 스트레스는 명절 때 극에 달했다. 노총각·노처녀뿐 아니라 결혼한 부부들도 성문제나 임신문제가 있으면 부모·친지들의 성화에 명절은 당연 지옥이다. 이런 부부들은 명절 후 필자의 진료실을 많이 찾는다. P씨도 올해 설날 직후 어렵사리 치료를 시작해 지금은 결혼 후 처음 홀가분한 마음으로 귀성길에 오르게 됐다.

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

부부 한쪽에 성문제가 있으면 당연히 부부 사이에 위기가 찾아온다. 특히 아내가 성행위를 무서워하거나 심한 통증에 인상마저 찌푸리면 남편의 성반응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애초의 문제 원인은 배우자의 성기능 장애인데, 멀쩡한 반대편도 점점 성적 문제에 빠져드는 것이다.

P씨의 남편도 그런 부류에 속했다. 자상한 P씨의 남편은 늘 아내를 존중해줬고 연애시절 혼전순결을 중시하는 아내를 지지했다. 그리고 결혼했는데, P씨의 남편은 아내의 고통에 성흥분은커녕 마치 가해자가 된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게다가 실패의 원인이 아내의 문제란 생각을 하면서도 혹시 자신이 서툴러서 실패하는 건 아닌지 심적으로 위축됐다.

“어느 날부터 저도 발기가 안 되더라고요. 고통스러워하는 아내를 보면 흥분도 식고…. 덜컥 내가 발기부전 아닌가 걱정돼 더 피하게 됐죠.”

질경련이나 성교통을 가진 아내를 둔 남편들은 처음엔 억지로 시도하다가 성흥분이 깨지다 보니 발기반응도 위축되기 쉽다. 2차적으로 발기부전이 따라붙는 것이다. 이런 형태는 대부분 심인성 발기부전에 속하는데 아내의 성문제를 치료하면서 발기부전을 추가로 치료해야 할 경우도 있다. 이런 문제가 장기화되면 남편마저 잠자리를 기피해 두 사람의 섹스리스는 더욱 악화되는데 P씨 부부도 아내와 남편의 문제를 함께 다루면서 행복한 부부생활로 회복됐다.

섹스리스는 부부의 성적 부분이 훼손돼 성행위 빈도가 극도로 줄어드는 증후군이다. 섹스리스는 어느 한 쪽만의 문제로 봐선 안 된다. P씨 사례에서 보듯 만약 여성이 질경련이나 성교통으로 성행위가 고통스럽다면 남편의 성반응도 위축될 수 있다. 또 아내가 불감증이나 분비장애가 있으면 남편의 성취감도 줄고 쾌감도 줄어 성행위를 피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단순히 속궁합이 안 맞아서 그런 게 아니다. 부부의 섹스리스에 있어 1차적 원인이 되는 사람뿐 아니라 배우자의 문제도 함께 다루는 것이 치료 원칙인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다.

아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마치 자신이 아내를 괴롭히는 가해자가 된 것 같아 성관계 시도 자체에 부담을 느끼게 되고 성욕도 떨어진다. 아내에게 성욕을 느껴 성관계를 시도하면 또 괴로운 경험을 하게 되니 아예 무의식적으로 아내를 성적인 대상으로 보지 않고 성욕을 억압해 버리는 것이다.
질경련증이나 성교통을 가진 여성의 남편들에게 이차적으로 오는 성욕 저하나 성 기피는 섹스리스 상태를 장기적으로 방치하게 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기간이 너무 오래되면 적절한 치료 이후 질경련증이나 성교통이 치료가 잘 된 이후에도 섹스리스 상태가 지속된다.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