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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내년 1곳씩 개교 … 병원도 없어 2~3년 고생 불가피

세종시의 첫마을 아파트 전경. 가운데가 올해 12월 입주 예정인 1단계 아파트다. 앞쪽의 빈 땅은 민영아파트와 백화점·컨벤션센터 등을 짓기 위해 마련한 부지다. 충남 연기=조용철 기자
12월 26일 충남 세종시에 첫 아파트가 완공돼 입주민을 맞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첫마을 1단계’ 아파트 1572가구가 입주한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정부기관 이전에 앞서 주거 공간이 먼저 마련된 것이다. 내년 6월에는 2단계 3576가구가 입주한다.

세종시, 올 12월 첫 아파트 입주하는데…

서울에서 세종시까지는 출퇴근이 쉽지 않은 거리다. 서울시청에서 출발해 자동차로 한번도 안 쉬고 딱 2시간이 걸렸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관계자는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 고속도로, 대전~당진 고속도로를 타고 북공주IC로 나오는 길이 가장 빠르다”고 알려줬다. 안내대로 1시간40분을 달려 북공주IC로 나왔다.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이정표가 보였다. 국도를 따라 20여 분을 더 갔다. ‘행복도시 세종’이라는 큰 표지판과 함께 탁 트인 금강이 나타났다. 4대 강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된 세종보 위로 강물이 넘치고 있었다.

그 뒤편으로 새로 칠한 깔끔한 페인트 바탕에 ‘퍼스트프라임’이라는 브랜드를 단 아파트가 보였다. 바로 연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첫마을 1단계 아파트였다. 행정구역상 충남 연기군 남면 송원리와 나성리 일대다. 세종시 개발 예정지역 중에서는 남쪽 끝에 위치한 곳이다. 최고 30층 높이의 25개 동은 외관상으로는 다 지어진 아파트 형태를 하고 있었다. 아파트 정문에 서보니 금강이 바로 앞에 펼쳐지고, 멀리 계룡산이 보였다.

1단계 아파트의 바로 옆에는 2단계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총 83개 동으로 이뤄진 2단계에는 건물이 이미 다 올라간 동도 있었다. 전체 공정률은 75%다. 이곳은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건설이 나눠서 짓고 있다.

첫마을 입구로는 세종시의 길목이 될 금강2교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총 길이 880m로 내년 2월 완공 예정인 이 다리는 대전의 신흥 중심지역인 노은동과 세종시를 8차선으로 연결한다. 도로가 연결되면 현재 20분 거리인 노은동을 10분 만에 갈 수 있다. 첫마을은 100% 분양이 완료됐다. 올해 5월 분양한 2단계는 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계약률 92.3%를 보이고 있다.

이전기관 종사자(공무원) 특별분양 물량은 1단계 때 50%, 2단계 때 60%였다. 공무원 중 1791명만 분양을 받고 2배 가까운 3146명은 청약에서 떨어졌다. 분양가는 1단계가 3.3㎡당 평균 639만원이었고, 2단계는 이보다 좀 더 오른 평균 677만원이었다. 대전 노은동이 3.3㎡당 850만~9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20~30% 낮은 가격이다.

이 때문에 올여름에는 아파트 불법 전매를 중개하는 ‘떴다방’이 활개를 쳤다가 정부의 단속 이후 잠잠해진 상태다. 세종시는 투기과열지구가 아니어서 아파트 계약 체결 후 1년 뒤에는 전매가 가능하지만 그 이전에 사고파는 건 불법이다. 첫마을 바로 옆의 금남면 소재지에는 여전히 50~60개의 공인중개업소들이 있다. 이곳 토박이라는 금남공인중개사 임욱수 대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개업소가 몇 개 없었는데, 지난해 12월 세종시특별법 통과 이후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는 민간 건설사와 LH에서 아파트 총 7499가구를 분양한다. 행복청은 이번 하반기 분양에서는 공무원 특별분양 비율을 70%까지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가 많이 오르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세종시는 아직 건설되지 않은 도시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존재한다. 따라서 주변 시세보다 가격이 싸지 않으면 수요가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3㎡당 7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노은동보다는 낮지만 첫마을보다는 높은 가격이다.

미국·유럽의 재정위기로 투자 심리가 냉각된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 중개업자는 “금융시장이 어려워지면 부동산이라고 좋을 수 없다. 특히 실수요자의 가계 대출이 어려워지면 세종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지난 5월 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롯데건설·두산건설·금호건설·효성 등 7개 건설사는 세종시 아파트 사업을 포기했다. 수지를 맞추려면 분양가를 높여야 하는데, 높은 분양가로는 성공을 자신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행복청과 LH는 이번 하반기 분양이 향후 세종시 주택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승환 LH 판매부장은 “하반기 분양이 잘 되면 사업을 포기한 건설사들이 마음을 돌리거나 다른 건설사들이 새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분양이 잘 안 되면 내년 추가 분양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서울에서 내려온 공무원들이 살 곳이 모자랄 수도 있다. LH 측은 추가 분양이 없으면 2013년께는 약 3000가구의 주택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한다. 정부의 이전 계획에 따르면 2014년까지 9부2처2청의 공무원 1만452명과 35개 정부 산하 연구기관 종사자 3353명, 계약직·임시직 5000여 명 등 총 1만8000명 이상이 세종시에서 일하게 된다.

정부청사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세종시 한가운데에 건설 중인 중심행정타운에서는 국무총리실이 들어서는 정부청사 1단계 1구역 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었다. 뒤편의 해발 254m의 원수산이 병풍처럼 놓여 있었다. 평평하고 넓은 형태의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로 용의 머리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내년 4월 완공 예정으로 현재 공정률 71.8%다.

하지만 첫마을과 정부 청사를 빼면 다른 시설은 아직 건설되고 있는 것이 없었다. 세종시 수정안 논란으로 건축 시기가 대부분 연기됐기 때문이다. 첫마을 입주민들이 입주해도 기반시설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금남면에서 만난 한 주민은 “적어도 향후 2~3년간은 입주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주요 편의시설을 이용하려면 대전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7월 특별자치시로 출범하지만 아직 시 청사도 없는 상황이다. 청사는 2013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그 전까지는 현재 연기군청 청사를 리모델링해 임시로 쓰게 된다. 행복청의 이연호 대변인은 “올해 말 시 청사를 시작으로 예정된 시설들을 차례로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는 크게 중앙행정, 문화국제교류, 도시행정, 첨단지식기반, 의료복지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된다. 문화국제교류권역의 백화점, 컨벤션센터 등의 부지는 연말에나 토지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병원도 아직은 들어오겠다는 곳이 없다. 우체국과 소방서, 파출소, 주민센터 등은 첫마을 입주에 맞춰 들어올 예정이다. 영·유아 보육시설 2개와 유치원 2개, 초등학교 2개, 중·고등학교 1개씩은 내년에 개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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