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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외무성 킬러 다나카…그녀가 돌아왔다





중의원 외무위원장 내정 … 외무성 발칵





일본의 다나카 마키코(田中真紀子·67·6선 의원·사진) 전 외상이 6일 중의원 외무위원장에 내정됐다. 다나카 전 외상은 1972~74년 총리를 지낸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의 장녀다.



 지금 당적은 민주당이지만, 2001년 4월부터 9개월간 자민당 소속으로 고이즈미 내각에서 첫 여성 외상을 지냈다. 한때는 ‘여성 총리 후보’란 평가를 받을 만큼 국민에게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그가 외무위원장에 내정되자 일 외무성이 발칵 뒤집혔다. 외무성 간부들은 “경악스러운 인사”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는 “일본의 외교가 전진해야 할 이때 이런 인사를 한 민주당 지도부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아사히 신문은 “외무위원장 인사로 외무성 관료들이 머리를 싸매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상 인사도 아닌 외무위원장 인선에 일본 외무성이 왜 이같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걸까.



 다나카 전 외상은 외상 재직 시절 “외무성 개혁의 메스를 든 여전사” “일본 외교의 골칫덩어리”라는 두 가지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그는 외무성과 외무 관료들의 폐쇄적인 조직문화를 ‘복마전’이라고 비난하며 칼을 들었다. 외무성 관료들을 향해 “국내에서는 출세 경쟁으로 ‘샐러리맨’과 다를 바 없으며, 외국에 나가면 특권계급 행세를 한다”고 독설을 날렸다. 보통 사무차관이 행사했던 관료 인사를 장악하려 했고, 사적인 외교 자문단을 만들어 관료들을 견제했다.



 숱한 돌발행동으로 관료들을 당황하게 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특사로 방일한 미국의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과의 면담을 ‘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갑자기 취소했고, 정부 내 조율 없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계획에 반대 입장을 밝혀 양국 관계를 긴장 속에 몰아넣었다.



관료들에게 끌려다니지 않는 여성 장관의 모습에 일본 국민은 열광했다. 하지만 일부 외무성 관료들은 그를 중국 청나라 말기의 서태후(西太后)에 빗대며 “독선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결국 취임 9개월 만에 경질됐고, 이후 비서의 급여를 유용했다는 의혹에 휘말리자 의원직까지 내던졌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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