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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나] 청년 취업 프로젝트 의뢰인 정태영씨





회계업무 지원 땐 ‘도전정신’보다 ‘꼼꼼함’ 강조해야



기업의 경영지원 분야, 특히 회계 업무를 담당하고 싶다는 정태영(26)씨. 그는 “국토대장정을 할 때 407㎞를 걸어서 완주했다”며 “당시처럼 목표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경영학을 전공한 정태영(26)씨. 그의 희망은 경영지원 분야, 특히 회계 쪽에서 일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결과는 신통치 않다. 올 상반기에만 50여 곳의 기업에 입사 지원을 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는 자신의 높지 않은 영어 점수(토익 835점)가 탈락의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크루트 오규덕 컨설턴트의 생각은 달랐다. 영어보다는 본인의 핵심 역량을 기업의 인재상에 맞춰 설명하지 못한 게 더 문제라고 진단했다.





정씨의 자기소개는 이랬다. “경영직무에 도전하는 정태영입니다. 세상의 시작은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합니다. 저는 낯선 길을 헤매는 도전의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습니다. 국토대장정, 캐나다 교환학생, 그룹사운드 같은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사람을 많이 만나고 협력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이 기업에서 일을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 컨설턴트에 따르면 이런 식의 자기소개는 탈락감이다. 두루뭉술한 데다 지원자가 경영지원 쪽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오 컨설턴트는 “회사 채용 담당자들은 ‘도전정신’ ‘리더십’ ‘성실함’ ‘열정’ 같은 단어를 마구 쓰는 것을 싫어한다”고도 했다.



 기업에서 원하는 건 그런 단어보다 사소하더라도 구체적인 내용이다. 지원자가 과거에 어떤 경험을 통해 어떤 성취를 이뤄냈는지를 콕 집어 보여줘야 한다. 예컨대 정씨 자신이 도전적인 성격을 지녔다는 것을 어필하고 싶다면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고 싶어 그룹사운드 보컬에 도전했다. 무대에 설 때마다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수많은 연습을 통해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할 수 있었다”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소개 때 사용한 핵심 단어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업무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 또한 문제였다. 오 컨설턴트는 “정씨가 하고 싶어 하는 회계 업무는 도전정신보다 조금 내성적으로 비치더라도 ‘성실함’과 ‘꼼꼼함’을 어필하는 게 더 낫다”고 지적했다. 희망 직무뿐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자기를 소개하는 것도 요령이다. 그러려면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찾아보는 게 필수다. 또 기업의 인·적성 테스트를 보면 ‘한번 하기로 한 약속은 밤을 새워서라도 지키는가’라는 식으로 특정 성향(인내·성실 등)을 유도하는 질문들이 있는데, 그런 질문들을 새겨놨다가 면접 때 활용하면 금상첨화다.



 오 컨설턴트는 정씨가 현재 준비하고 있는 ‘전산회계 1급’과 ‘전산세무 2급’ 자격증을 따는 데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아직은 기업에서 서류심사할 때 스펙으로 거르는 경우가 많은데 자격증은 스펙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업무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다는 것은 지원자의 열정을 보여주는 간접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직접 대기업 입사를 노리기보다 중견기업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의 인턴 프로그램을 경험해 보라는 추천을 곁들였다. 국가 자금으로 한 달 정도 직무교육을 받은 뒤 기업에 인턴으로 들어가거나 입사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회계 실무를 맛보면, 그때 쌓인 지식이 면접에서 자신감과 힘으로 나타난다는 게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자기소개서에 대한 컨설팅에서는 “내용과 행동이 일치한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씨는 자기소개서에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고 썼다. 하지만 메모한 것을 직접 보자고 하자 “오늘은 가져오지 않았다”며 당황했다. 오 컨설턴트는 “사소한 부분이지만 면접관이 정말 그런지 직접 보자고 할 수 있으니 면접 때 메모수첩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씨는 ‘입사 후 포부’나 ‘지원동기’ 같은 구체적인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묻기도 했다. 오 컨설턴트는 “많은 지원자들이 ‘학원 가서 지식을 쌓고 자격증을 따고 제2외국어를 익히겠다’는 식으로 입사 후 포부를 쓴다”며 “그보다는 소박하고 솔직한 얘기를 쓰는 게 좋다”고 했다. 입사 후 포부는 본인이 지원한 업무 분야에서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를 쓰는 게 핵심. 신입사원이니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겠지만 본인이 알고 있는 기본적 회계 지식을 언급하면서 ‘회사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식으로 쓰는 게 점수를 따는 길이다. 또 ‘절대 지각을 하지 않겠다’는 식의 기술도 솔직하다는 점에서 채용자들의 눈에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 컨설턴트는 “조급해하지 마라”며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요즘 같은 공채 시즌에는 조급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준비가 확실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해봤자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획득하는 등 준비가 충분히 됐는지를 점검하고, 덜 됐다면 다음번으로 도전을 미룬 뒤 준비를 더 철저히 할 줄도 알아야 한다.”



글=채승기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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