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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영어 뮤지컬 … 놀며 익히는 신나는 영어

“영어를 공부로만 생각하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영어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우리 애는 성격이 눈에 띄게 밝아졌죠.” 자녀들과 함께 영어 뮤지컬 동호회 ‘Together’를 꾸려온 엄마들의 말이다. 이 모임은 사교육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녀들이 영어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엄마들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지난 7월엔 공연장을 빌려 정식으로 셰익스피어 작품을 공연했다.



뮤지컬 동호회 ‘Together’ 만나보니

글=설승은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엄마와 함께 영어 뮤지컬을 하면서 영어를 재미있게 접하고 성격도 밝아졌다는 ‘Together’ 동호회 회원들이 활짝 웃고 있다. [최명헌 기자]







‘엄마와 자녀가 함께 놀자, 함께 가자’는 뜻이 담긴 ‘Together’는 지난해 10월 4~5명의 회원으로 출발했다. 주변에서 ‘아이들이 재미있어 한다더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14명의 엄마와 14명의 자녀가 활동한다. 학생들은 초2~6이다. 이 가운데 3명만 해외에 체류한 적 있고 나머지는 해외 경험이 없다. 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놀토) 오후가 되면 모녀, 모자가 연습 장소로 삼삼오오 모인다. 이렇게 모이면 보통 4시간 동안 어울려 대본을 읽고, 노래를 부른다.



‘엄마표’ 뮤지컬의 가장 큰 효과는 자녀들이 영어를 좋아하게 됐다는 점이다. 함께 모여 영어로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다 보니 영어를 공부가 아닌 즐거운 놀이로 받아들이게 됐다. 영어라면 질색을 했다는 김연재(인천 은지초 6)양은 “뮤지컬이 재미있다 보니 영어까지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민지(서울 대치초 3)양은 영어 실력이 부쩍 늘었다. 김양은 “뮤지컬을 처음 시작했을 때 다른 친구들이 영어로 말하는 걸 혼자 못 알아들은 적도 많다”며 “이젠 웬만한 영어는 다 들린다”고 말했다. 이승범(서울 염리초 4)군의 어머니 안현미(42·서울 마포구)씨는 “아들이 컴퓨터 게임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뮤지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에너지를 쏟아붓는다”며 “어려운 영어 대사를 줄줄 읊는 아들의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건화(41·서울 송파구)씨는 “학원에 보내면 아이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이 과목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모른다”며 “영어 뮤지컬을 함께 하면서 아이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성격도 밝아졌다. 김유빈(서울 한남초 4)양의 어머니 박일애(41·서울 용산구)씨는 “수줍음이 많던 아이가 성격이 몰라보게 밝아졌다”며 “공연에서도 주인공급의 배역을 맡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함께 옷 만들고 공연 준비



지난 공연은 온전히 회원들의 힘으로 해냈다. 무대 의상도 엄마들이 직접 만들었다. 엄마 회원과 자녀 회원들이 둘러 앉아 14벌의 옷을 완성했다. 셰익스피어가 살던 시대를 고증하는 자료도 모았다. 수도권 소재 문화회관에 일일이 대관료를 문의해 가장 싼 공연장도 찾아냈다.



영어 대본은 회원끼리 나눠 해석한다. 지난 공연에 준비했던 작품은 ‘Shakespeare Unshackled’라는 제목으로 셰익스피어의 일생을 다룬 내용이다. 어려운 영어가 많이 쓰였지만 엄마와 자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부해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자신에게 할당된 부분을 알기 쉽게 해석해 인터넷 카페(cafe.daum.net/koamparents)에 올리면 회원들이 이를 내려받아 보는 식이다.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고어나 어려운 영어가 나오면 대학 시절 영문학을 전공한 배정자(39·서울 송파구)씨가 나선다.



힘에 부치는 부분이 있으면 인맥을 총동원해 ‘재능 품앗이’를 부탁한다. 지난 공연을 준비할 때는 미국에서 뮤지컬 지도교사가 와 아이들에게 춤과 노래를 무료로 가르쳤다. 역사 논술강사인 한 회원의 지인이 학부모를 대상으로 역사 강의를 해주기도 했다.



한 달에 격주로 모이는 이들은 밥값으로 엄마는 1만원, 자녀는 5000원을 낸다. 연습시간 중간에 저녁시간이 끼어 있기 때문이다. 회장 신혜정(42·서울 광진구)씨는 “사교육 도움 없이 품앗이 교육으로 자녀와 함께 어울려 영어를 공부할 수 있다”며 “함께 도우면 엄마표 교육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Together’의 영어 공부법



●회원들이 나눠서 극본 해석=자녀와 함께 해석. ‘한 권을 뗐다’는 성취감도 커져

●영어 잘하는 학부모를 활용=영문과 출신 회원이 있어 셰익스피어 극본도 거뜬

●주변에 재능 품앗이 적극적으로 권유=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땐 아는 사람을 두루 살펴 도움을 청할 것

●책임감 가져야=1차 목표를 공연에 두고 모임을 끝까지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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