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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나가서 1등이라뇨 터지는 눈물 억지로 참았죠





데뷔 20주년 전국 투어 하는 장혜진



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 장혜진은 “여러 훌륭한 작곡·작사가들이 차려준 밥상을 맛있게 먹다 보니 어느덧 20년이 흐른 것 같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그 목소리가 불러내는 애상(哀想)의 풍경은 난감하다. 가수 장혜진(43)은 노래로 울음을 운다. 서늘한 음색은 그의 음악을 떠받쳐 온 힘이다.



 장혜진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첫 정규앨범 ‘꿈속에선 언제나’가 발표된 게 1991년이다. 당시 노래가 라디오에서 처음 흘러나왔던 순간을 그는 이렇게 기억한다.



 “차를 타고 가는데 라디오에서 제 목소리가 나오는 거에요. 창문을 내리고 소리쳤죠. ‘여러분, 지금 제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와요.’”



 그 표현대로라면 그는 “단 한 번도 집중 조명을 받아본 적 없는 가수”였다. 그런데도 “좋은 음악을 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음악활동을 이어왔다.









김범수(左), 박정현(右)



 그리고 2011년 8월이다. 데뷔 20년 만에 그는 ‘최고 가수’의 자리를 넘보는 중이다. 두 달 전부터 출연 중인 MBC ‘나는 가수다(나가수)’가 계기가 됐다. 28일 방송에선 ‘가질 수 없는 너(뱅크)’를 불러 처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다음 달 3~4일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을 시작으로 대구·부산·대전 등을 도는 전국 투어 콘서트를 펼친다(1544-1555).



 -1위가 발표되자 눈물을 쏟았는데.



 “사실 터져 나오는 울음을 억지로 눌렀어요. ‘나가수’ 무대에선 1위라고 마냥 기뻐할 순 없거든요. 제가 꼴찌를 해본 경험도 있어서…. 20년간 숱한 라이브 무대에 섰는데 ‘나가수’는 정말 다르더라고요. 청중의 눈빛이 너무 진지해요.”



 장혜진은 본래 기계체조 선수였다. 중학교 때 시작해 대학에서도 기계체조를 전공했다. 대학 3학년 때 부상으로 운동을 접었다. 그러곤 MBC 합창단에 들어갔다. 변진섭·소방차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의 코러스로 활동했다.



 소방차 매니저로 일하던 남편(강승호 캔엔터테인먼트 대표)을 만난 것도 그 즈음이다. 강 대표가 4년간 구애한 끝에 둘은 결혼에 성공했다. 가수 데뷔도 실은 강 대표의 ‘구애 작전’의 일환이었다.



 “(강 대표가) 하도 따라다니기에 친구로 지내자고 했어요. 한 4년쯤 친구로 지내다가 제가 그랬죠. ‘매니저만 하기엔 아깝다. 앨범 제작을 해봐라.’ 그런데 1주일 만에 계약서를 가져온 거에요. 본인이 제작하는 첫 가수로 저를 택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느닷없이 1집을 냈는데 20년이나 활동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3집에 수록된 ‘1994년 어느 늦은 밤’은 그가 인생의 노래로 꼽는 곡이다. ‘오늘밤 그대에게 말로 할 수가 없어서….’ 첫마디부터 울음 섞인 멜로디가 몰아친다. 김동률이 곡을 쓰고 김현철이 노랫말을 붙인 이 노래는 장혜진이 단 한 번에 녹음을 마쳤다. 연습 삼아 첫 녹음을 하는데 그가 울먹이며 노래를 불렀다. 녹음실 밖에서 박수가 터졌고, 그걸로 녹음은 끝이었다.



 “사실 그 즈음 생후 50일 된 딸 아이가 생사를 넘나드는 희귀병에 걸렸어요. 2절에 나오는 ‘외로이 텅빈 방에 나만 홀로 남았을 때’ 라는 부분에서 딸 생각에 울 뻔했죠. 지금도 이 노래는 첫마디부터 그냥 빠져들어요. 마치 주술에 걸린 것처럼 말이죠.”



 그의 외동딸은 다행히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다. 지금 펜싱 선수로 활동하는 고교 2년생이다. 그 딸이 그랬단다.



 “나도 금메달 따올 테니까 엄마도 ‘나가수’에서 꼭 명예졸업 하면 좋겠어요.”



 2011년 어느 늦은 밤, 딸의 응원에 흐뭇해진 장혜진은 이튿날 ‘나가수’에서 첫 1위를 차지했다.



글=정강현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나가수’ 명예졸업= 7차례 경연에서 연속 생존할 경우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까지 명예졸업한 가수는 박정현·김범수 2명이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장혜진 [現] 가수 196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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