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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프로게임단 해체...‘이참에 거품 빼자?’




3개 프로게임단이 한꺼번에 해체되지만 e스포츠 인기는 여전하다. 지난 19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11’ 결승전 관람석을 가득 메운 팬들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


한국e스포츠계가 뒤숭숭하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 3개가 잇따라 해체될 예정이고 게임전문 케이블 채널이 접는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e스포츠의 생명이 다 됐다'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한국e스포츠가 중대한 기로에 섰다. 하지만 이는 거품이 빠지는 것이며 새로운 도약의 기회라는 희망론도 있다.

위메이드 이어 MBC게임·화승도 해체

중견게임사인 위메이드가 2007년 창단한 폭스 프로게임단을 31일 이후 해체한다고 최근 공식적으로 밝혔다. 여기에 MBC게임 히어로와 화승 오즈도 해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들 게임단은 내부적으로 해체를 결정하고 한국e스포츠협회에 위탁 관리를 맡긴다는 방침을 정했다.

POS를 전신으로 2006년 재창단된 MBC게임은 2007년 스카이 프로리그 후기 및 통합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전통과 실력을 갖춘 팀. 김택용과 염보성, 박지호 등 걸출한 스타 선수들을 배출한 인기팀이기도 하다. 2006년 창단된 화승(전신 PLUS)도 2008년 프로리그 후기 및 통합 챔피언십 우승팀으로 각종 게임리그를 휩쓴 이제동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10개 프로게임단 중에서도 인기와 실력을 갖춘 팀들의 연이은 해체는 그 자체로 큰 충격이다. 더구나 한국e스포츠 역사와 함께 해온 게임전문 케이블 채널 MBC게임도 팀 해체와 함께 음악채널로 장르를 바꾸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운영사인 MBC플러스미디어는 음악채널을 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구체적인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신규 채널을 만들지, 다른 음악채널을 인수할지, MBC게임 등 자사의 기존 채널을 음악채널로 바꿀지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MBC게임 관계자는 "팀 해체는 사실이고 게임채널의 장르 변경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다만 다른 안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해체 이유는

게임단 운영회사들이 밝힌 해체 이유는 내부 사정이다. 사업이 예전 같지 않아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면서 게임단을 접게 됐다는 것. 지난해 매출 감소로 실적이 부진했던 위메이드는 게임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화승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화승 관계자는 "게임단이 젊은층에게 브랜드를 알리는데 있어 훌륭한 마케팅 툴"이라며 "온라인에서 많은 성과를 얻은 만큼 이제 오프라인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MBC게임은 방송이라는 본업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쟁사인 온게임넷이 CJ에 인수되면서 양사의 게임단이 합병, 더 이상 게임단을 운영하지 않게 돼 MBC게임도 필요성이 사라졌다. MBC게임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방송사가 게임단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인수업체 찾아야 파장 최소화

게임단 3개가 한꺼번에 해체되면서 e스포츠계는 비상이다. 당장 오는 10월 스타크래프트 단체전인 프로리그의 차질이 예상된다. 리그 방식이나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며 자칫 6개팀이 경기할 때 1개팀이 쉬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해체팀 선수들의 진로도 문제다. 이제동·염보성 등 3개팀 40여명의 선수들이 모두 31일 계약이 끝나며 다른 팀으로 갈 수도 없다. 9월말까지 인수업체가 나오지 않으면 공군을 제외한 6개팀이 드래프트를 진행한다. 많은 선수수들이 자신의 팀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e스포츠계는 인수업체를 한 곳이라도 찾으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3개팀을 묶어 통합 창단하면 선수들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고 8개팀으로 프로리그를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게임단 관계자는 "프로야구나 축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와 비교하면 프로게임단이 많다"며 "이참에 거품을 빼고 대기업 위주로 안정적이고 내실있게 게임단과 리그가 운영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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