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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343> 정치 명문가의 ‘정치 DNA’





‘부친 이은 2대 정치인’ 한나라당만 11명 … 닮았지만 다른 정치적 행보





남매(태국의 탁신 친나왓, 여동생 잉락 친나왓)가 총리가 되고, 부부(아르헨티나의 네스토르 키르치네르와 부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가 대통령이 되기도 합니다. 대를 이어 정치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3대에 걸쳐 주영국대사-대통령·법무장관-연방 상·하원 의원 등을 배출한 미국 케네디가(家), 아버지와 아들이 대통령을 한 미국 부시가가 대표적입니다. 한국 정치권에도 이런 집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 때는 더 많은 2세 정치인, 정치인의 가족들이 정치권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입니다. 여의도 정가의 ‘DNA’를 분석해봤습니다.



백일현 기자



한나라당 국회의원 15명 중 1명은 2세 정치인









1963년 풍문여고 졸업식에서 아버지 김두한 전 의원(왼쪽)과 다정하게 사진을 찍은 김을동 의원. [중앙포토]












청와대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박근혜 전 대표(왼쪽)와 박정희 전 대통령. [중앙포토]



2011년 8월 현재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169명 중 아버지에 이어 정치를 하고 있는 2세 정치인은 11명(6.5%)입니다. 15명 중 한 명이 2세 정치인인 셈이죠. 이 중 가장 앞에 있는 사람은 역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대구 달성·4선)입니다.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조사에서 늘 1위로 꼽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데다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정치인입니다. 박 전 대표의 가문은 고 육인수 전 의원(외삼촌·5선),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박정희 전 대통령의 형 박상희의 딸과 결혼), 한승수 전 총리(육영수 여사의 언니 육인순의 딸과 결혼) 등과도 친인척 관계로 연결돼 있습니다.



최근 사재 2000여억원을 포함, 범현대가 차원에서 5000억원 규모의 장학재단을 설립하겠다고 해 화제가 된 정몽준 전 대표(서울 동작을·6선)도 대를 이어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기업인이자 정치인이었으니까요. 정주영 명예회장은 14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1992년엔 통일국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까지 했습니다. 다만 정 의원은 아버지보다 먼저(13대부터) 국회의원이 된 게 특징입니다.



한나라당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에는 2세 정치인이 2명이나 됩니다. 유승민 최고위원(대구 동을·재선)은 유수호 전 의원(13, 14대)의 아들이고, 남경필 최고위원(수원 팔달·4선)은 남평우 전 의원(14, 15대)의 아들입니다. 남 최고위원은 7월 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이곳에 아버님을 추억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저는 타고난 한나라당입니다. 한나라당의 아들입니다”라고도 했습니다.



부친과 장인이 모두 국회의원을 지낸 이들도 있습니다. 18대 국회 들어 원내대표를 지낸 김무성 의원(부산 남을·4선)의 부친은 김용주 전 의원(참의원)이고, 장인은 최치환 전 의원(5선)입니다. 36세라는 당내 최연소 나이로 18대 국회에 입성한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초선)은 김진재 전 의원(5선)이 선친이고, 3선 의원을 지낸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장인입니다.









조병옥 전 의원과 아들인 조순형 의원.











남평우 전 의원과 아들인 남경필 최고위원.











김윤환 전 의원과 동생인 김태환 의원.











김진재 전 의원과 아들인 김세연 의원.



최근 한나라당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종구 의원(서울 강남갑·재선)의 선친은 6선을 지낸 이중재 전 의원입니다. 친박근혜계 중진인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재선)은 김동석 전 의원(4대)의 아들로, 형이 5선을 지낸 ‘허주’(김윤환 전 의원)입니다. 한국조세연구원장을 지낸 경제전문가인 유일호 의원(서울 송파을·초선)은 민주한국당 총재를 지낸 유치송 전 의원(5선)의 아들입니다. 친이명박계 소장파인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초선)의 부친은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재선)입니다. 김성동 의원(비례·초선)은 김수한 전 국회의장(6선)의 장남이지요.



전직 국회의원들 중에도 2세 정치인은 많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전 의원(3선)은 부친이 6선을 지낸 정석모 전 의원이고, 충북지사를 지낸 정우택 전 의원(15, 16대)도 5선을 지낸 정운갑 전 의원의 아들입니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문헌 전 의원도 부친이 4선을 지낸 정재철 전 의원입니다.



민주당에는 상대적으로 2세 정치인이 적습니다. 재야 정치인과 운동권 출신들이 많은 당 특성 때문입니다. 김성곤 의원(여수갑·3선)이 부친 고 김상영 전 의원(8, 9대)을 이어 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비례·7선)은 1960년 제4대 대통령 후보였던 전 조병옥 의원의 아들이고, 형은 6선 의원을 지낸 조윤형 의원입니다. 같은 당 이영애 의원(비례·초선) 외조부가 진직현 전 의원(제헌의원), 부친이 이경호 전 의원(10대)이고, 남편이 김찬진 전 의원(15대)입니다. 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비례·초선)도 아버지 김두한 전 의원(3, 6대)에 이어 의원 배지를 단 경우입니다.



이 밖에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을 열심히 훑고 있는 2세 정치인들이 많습니다. 3대에 걸쳐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가문도 있다고 하네요.



유지(遺志) 계승과 선대의 그늘



‘2세 정치인’들에겐 명암이 공존합니다. 2세 정치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부친의 정치적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접해온 데다 상당수는 부친의 지역을 물려받고 있습니다.



다른 정치인들보다 정치적 자산이 많을 수 있습니다. 선대의 지역 조직, 노하우 등을 물려 받아 정계 입문 때부터 다른 정치 신인들보다 더 유리하다는 겁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부친과 같은 정당에서 활동하는 것도 그런 정치적 유산과 무관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동시에 부담을 갖게 됩니다. 부친의 공뿐 아니라 과까지 계승되기 때문입니다. 유력한 정치인의 2세일수록 ‘선대의 그늘’이 짙습니다. 때론 부친과 비교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는 16년10개월 동안 국가를 통치한 아버지 곁에서 국가 경영을 지켜봤고, 1974년 고 육영수 여사가 피살된 뒤부터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습니다. 박 전 대표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발광체(發光體)가 아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반사체(反射體)’라고 공격하는 시각에 대해 “부모님의 후광을 크게 입었고 아버지로부터 국가관, 세계관, 안보관을 배웠습니다.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옆에서 관찰한 것이 정치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라면서도 “부모님은 훌륭하신데 너무 못하면 ‘자식은 저 모양이냐’ 하고 욕을 배로 먹습니다. 그래서 제가 더 잘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또 아버지에 대해 “가장 잘하신 업적은 국민에게 ‘우리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어 국민의 힘이 하나 되게 해 국가 발전을 이뤘다는 것이고, 반대 부분은 민주주의에서 미흡한 면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신 분들에 대해 참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사과했습니다.



2세 정치인들은 정치인 가문에서 자라나는 바람에 ‘소시민적 행복’을 누릴 기회가 일반인들보다는 적었던 것 같습니다.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어릴 적 선거 때마다 열병을 치러야 했고, 평범한 소시민이 누리는 자유, 행복, 남이 알아보지 못하는 익명성의 편리함 등을 누리지 못해 그것이 부러울 때가 많았다”며 정치인의 가족으로서 감내해야 할 문제에 대해 말한 적이 있습니다.



2세 정치인들은 유혹에도 시달리기 쉽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일(15, 16, 17대), 김홍업(17대) 전 의원이 각종 로비 의혹에 연루된 것이 대표적입니다.



2세 정치인들은 “가족의 명예를 더럽힐까 늘 두려운 마음으로 산다”고 하네요. 가족을 정치 선배로 둔 정치인들이 마음에 와 닿는다고 꼽은 고사성어는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고 합니다.



부부 국회의원, 며느리 국회의원도



형제나 부부가 정치인이거나 장인이나 시아버지의 영향으로 정치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가장 유명한 ‘형제 정치인’은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경북 포항 남-울릉·6선)과 그 동생 이명박 대통령(14, 15대 의원)일 겁니다. 정치 입문은 13대 총선에 당선된 이 의원이 먼저 했고, 14대 총선에서 이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형제가 나란히 14, 15대 국회에 등원했지요.



18대 국회에서 서울 성북을 의원을 지낸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도 형 김의재 전 의원이 15대 의원을 지냈습니다. 홍일표 한나라당 의원(초인천 남갑·초선)과 홍문표 전 의원(17대·충남 예산-홍성)은 8촌 형제라고 합니다. 홍 전 의원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최근 한나라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지요.



민주당 최규성 의원(전북 김제-완주·재선)의 부인은 이경숙 전 의원(17대)입니다.



3선 의원을 지낸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장인이 권익현 전 민정당 대표(4선)이고, 이혜훈 한나라당 제1사무부총장(서초갑·재선)의 시아버지는 김태호 전 의원(4선)입니다. 이범래 의원(서울 구로갑·초선)의 장인은 6선을 지낸 이충환 전 의원입니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서울 서대문을·재선)의 큰아버지는 6선 의원을 지낸 정성태 전 의원이라고 합니다. 한나라당 강석호 의원(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초선)은 강신성일 전 의원(16대)의 조카이고, 같은 당 김광림 의원(경북 안동·초선)은 외삼촌이 박시균 전 의원(15, 16대)입니다. 민주당 조배숙 의원(전북 익산을·3선)은 형부가 13, 14대 의원을 지낸 오탄 전 의원입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안양 만안·3선)은 조부가 독립운동가인 우당 이회영 선생이고, 초대 부통령을 지낸 이시영 선생이 작은 할아버지, 4선 의원을 지낸 이종찬 전 국정원장이 사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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