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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석조전 복원이 합판 대고 페인트칠 ?







합판으로 마감된 석조전 내부(사진 왼쪽). 작은 네모는 벽난로 자리다. 불을 피우는 벽난로의 기능은 염두에 두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오른쪽 그림은 석조전 당초 복원 계획도면. ‘합판 위 조합페인트 3회’라는 마감 방법이 적혀 있다.





덕수궁 석조전(石造殿·등록문화재 80호) 원형 복원공사가 ‘인테리어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석조전 원설계도 발굴(본지 8월 19일자 1, 8면)에 따른 복원 정확성 논란에 이은 또 하나의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석조전 원형 벽면은 벽돌에 회를 발라 마감한 것이다. 원재료를 쓰는 것이 복원의 원칙임을 고려한다면 벽돌에 회를 발라 마감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석조전 1~3층 전체 벽체와 출입문의 아치 구조, 벽난로 자리 등까지 석고보드를 대고 합판을 발라 둔 상태다. 문화재청 복원 계획도면에도 ‘합판 위 조합페인트 3회 마감’이라는 시공 방법이 적혀 있다.



 임형남 가온건축 대표는 “동네 커피숍 인테리어 공사, 혹은 모델 하우스 공사에 쓰는 기법이다. 2~3년 쓰고 헐어 낼 거라면 몰라도 반영구적인 사용을 염두에 두는 복원이라면 안이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최이태 궁릉문화재과장은 “적벽돌에 회를 발라 마감해 원형대로 정리한 상태다. 합판은 원벽체를 보호하기 위해 그 위에 붙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석조전 복원 자문위원인 안창모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는 “정확한 시공 도면이 발굴되기 전까지는 벽체의 모습을 규명할 수 없어 합판으로 마감해 뜯어고치기 쉽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원도면이 없는 상태에서 회를 바르면 회의 두께도 모르고 몰딩(테두리 장식) 뒷면 처리도 확인할 수 없어 정확히 복원할 수 없다. 원형을 모르는 상황에서 합판 시공은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화재 대비도 부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임형남 대표는 “스프링클러(자동소화설비)를 놓을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합판작업을 하면 설령 합판 위에 강회를 덧바른다고 해도 문화재가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다”고 말했다. 마감 재료로 표시된 ‘조합페인트’는 화재에 취약한 재료다.



 안 교수는 “화재 예방건은 자문회의 안건으로 올라온 적이 없다 ”고 말했다. 하지만 스프링클러 설치할 자리를 놓아 두거나 합판에 방화 도료를 바르는 등의 조치는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궁릉문화재과 이재서 사무관은 “화재 예방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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