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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사람은 말 돌리거나 쉽게 화 내”





국과수 범죄심리 분야 첫 정식 연구관 된 김희송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범죄심리 분야에서 첫 정식 연구관이 된 김희송씨가 ‘거짓말탐지기 의자’에 앉아있다. 이 의자는 김 연구관이 지난해 직접 개발해 특허를 받은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11년간 거짓말탐지기를 연구해온 김희송(41)씨가 범죄심리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정식 연구관이 됐다. 5000명 이상을 감정했고, 한국형 거짓말탐지기를 개발하는 등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25일 서울 신월동 국과수 본원에서 만난 김 연구관은 “별정직 공무원 신분(검사관)에서 정식 연구관이 되면서 거짓말탐지기 분야의 연구를 ‘범죄 예방’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별정직일 때는 아무래도 운신의 폭이 좁고 연구 지원 요청을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정말 시작입니다.”



 대학 때 심리학을 전공한 김 연구관은 국과수에 들어온 이후 거의 매일 오후 11시에 퇴근했다. 근무시간에는 감정업무를, 저녁시간엔 연구를 했다. 최근 만삭부인의사 살해 사건의 피의자를 비롯해 국회의원·연예인·경찰관 등 그의 검사를 거쳐가지 않은 직종이 없을 정도다. 특허도 여러 개 냈다. 동공 거짓말탐지기(2006년), 거짓말탐지기 데스크(2008년), 거짓말탐지기 의자(2010년)를 개발했다.



 그는 “거짓말탐지기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거짓말을 잡아내는 기술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는 기술”이라고 했다. 그는 10년 전 해결했던 당시 현대선물(주) 이재성(현 현대중공업 사장) 사장의 신호위반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난다고 했다.



당시 이 사장은 정지신호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범칙금 6만원을 통보받았으나 “신호에 따라 운전했다.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잘못된 처분을 따를 수 없다”며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당시 재판부는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 이씨의 주장이 ‘진실’로 나왔고, 신호위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말을 돌리거나, 쉽게 화를 내는 특징이 있어요. 하지만 검사 중 편견이 개입되면 안 되지요. 일단 상대방을 믿고 검사에 들어갑니다.”



 김씨는 최근 중앙대에서 거짓말탐지기 실험연구 분야로는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4년간 연구 끝에 받은 학위였다. 거짓말탐지기로 기밀 누설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는 것을 800명의 심리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그는 “미국에선 기밀을 다루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상시적으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한다”며 “정보가 부를 창출하는 시대에 공무원 개인의 양심에만 맡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기술 유출에 대한 경제적 손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거짓말탐지기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글·사진=김효은 기자



◆거짓말탐지기=특정 질문을 한 뒤 검사 대상자의 호흡, 심장혈관 반응, 피부전도도 등을 측정하고 이를 계량적으로 분석해 진술의 진위를 판단하는 검사 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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