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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산에 오르다

등산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최근 등산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지만 아직 꿈만 꾸고 있는 이들도 있을 터.



평탄한 길 따라 한 시간
천안·아산 일대와
멀리 덕산의 가야산까지 보인다

중앙일보 천안·아산은 굳이 새벽같이 일어나 관광버스에 몸을 싣지 않아도 오를 수 있는 지역의 가까운 산을 소개한다. 지난 18일 설화산에 올랐다.



글·사진=조영회 기자









천안토요뫼산악회 회원들이 설화산 정상에 올라 조망을 즐기고 있다. 이곳에서 천안·아산의 산들을 포함해 맑은 날에는 멀리 덕산의 가야산까지 조망된다. 정상에 오르자 아침부터 짙게 끼어 있던 안개가 잠시 걷히고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







금곡의용소방대~맹사성 고택



연일 퍼붓는 장대비 탓에 산행을 기약하기가 어렵다. 산꾼(?)들과 매달 둘째 주 금요일에 근교의 산을 취재하기로 약속을 해 놓고 예상할 수 없는 날씨 때문에 제 날짜를 지키지 못한 것이 벌써 두 번째. 이번에도 새벽까지 많은 비가 내린 탓에 하늘은 잔뜩 움츠려 있었다.



 이번 산행코스는 아산 배방읍 중리의 맹사성 고택에서 출발해 정상에 올랐다가 송악면 외암리의 외암민속마을로 내려오는 코스다. 산행도우미는 배수철 천안토요뫼산악회 고문과 오세구(천안 불당동)·강대수(천안 쌍용동)씨와 황돈순·이병희(천안 봉명동)씨 부부. 천안 쌍용동 이마트 앞에서 출발해 21번 국도를 타고 25분. 차 한 대를 미리 하산지점인 외암민속마을에 주차하고 다른 차로 이동해 다시 10분, 맹사성 고택 진입로 맞은편의 금곡의용소방대에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2차선 도로를 건너면 정겨운 시골길이 시작된다. 왼쪽으로는 시원한 계곡이 흐르고 길가의 돌담에는 호박이 익어가고 담쟁이 넝쿨이 유난히 푸르다. 차가 드문 시골길이어서 그런지 매미들의 합창(?)이 유난히 크게 들린다.



300m 정도 길을 가면 왼쪽으로 커다란 나무와 옛집이 눈길을 끄는데 이곳이 조선초기 청백리로 잘 알려진 고불 맹사성의 고택이다. 집 앞에는 맹사성이 심었다고 알려진 600살을 훌쩍 넘긴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다.



맹사성 고택을 지나 180m 가면 갈림길이 나오고 여기서부터 이정표를 따라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로 입구~안부사거리



갈림길을 20m쯤 지나면 등산로 안내판이 있고 감나무와 호두나무가 무성한 길을 지나 산길로 이어진다. 5분쯤 산을 오르면 묘지 3기가 있는 곳에 닿는다. 전일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습도가 높은 탓에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안돼 온몸이 땀에 젖는다. 오르막길은 비교적 평탄하다. 나뭇가지와 흙이 발에 밟히는 촉감이 부드럽다. 5분쯤 길을 가면 다시 묘지가 나온다. 조망이 트인 곳이다. 다시 숲길에 들어서니 이번에는 굶주린(?) 모기떼가 달려 들어 온 몸을 괴롭힌다.



산길을 오른 지 20분. 첫 번째 평상에 도착해 목을 축이고 다시 길을 나섰다. 5분쯤 오르면 바윗길이 시작된다. 비가 많이 내린 탓에 물길이 아닌데도 제법 많은 양의 물이 계곡처럼 흐른다. 손을 대보니 얼음장처럼 차다. 50m 가량 밧줄이 매인 가파른 바윗길을 지나면 돌탑과 벤치가 있는 너른 공터에 닿는다. 이곳에서 설화산 정상(0.36㎞)과 맹씨행단(1.4㎞), 좌부동 초원아파트(1.44㎞) 방향으로 길이 갈린다.



설화산 정상~외암민속마을



정상을 향해 5분쯤 가면 안부사거리에 닿는데 이곳에서 광덕산과 망경산, 설화산 정상 방향으로 길이 갈린다. 이곳에도 운동기구와 벤치가 갖춰져 있다. 이곳을 지나면 다소 험난한(?) 길이 시작된다. 정상으로 향하려면 10분 가량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나야 한다. 오르다 보면 평상이 하나 놓여있고 이를 지나면 비로소 설화산 정상(441m)에 도착한다.



정상 표지석은 따로 세워져 있지 않고 바위에 붙어 있다. 그 옆으로 누군가 꽂아 놓은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인다. 표지석 앞으로 평상을 갖춰 놓았는데 좁은 산길에 콘크리트를 치고 가로막은 것이 보기에 썩 좋지 않다. 그러나 조망은 훌륭하다.



북동쪽으로 배방산 너머 천안 일대와 남쪽으로는 광덕산까지 뻗은 금북정맥 줄기와 망경산, 서쪽으로는 아산시내와 함께 멀리 덕산의 가야산과 광천의 오도산도 아득히 보인다. 시원하게 트인 전망을 보고 있자니 오를 때 높은 습도와 모기에 시달렸던(?) 기억은 온데 간데 없다.



정상 밑에 위치한 평상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하산을 시작했다. 5분쯤 내려 오면 안부사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외암리저수지(1.2㎞) 방향 오른쪽으로 길을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은 비교적 평탄하다. 밧줄이 매어진 길을 지나면 바윗돌로 된 길이 나온다. 전일 비가 내려 이곳에도 많은 양의 물이 흘렀다. 이번 폭우 탓인지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 있다.



계곡을 잇는 작은 다리를 건너 벤치가 있는 곳을 지나면 넓은 길이 시작된다. 길가의 탱자나무가 상쾌한 향을 풍긴다. 넓은 길을 따라 10분쯤 내려가면 이정표를 지나 외암리저수지에 도착한다. 포장된 길을 따라 2~3분 가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향한다. 길 양쪽으로 푸른 논과 밭이 펼쳐져 있고 들판 너머로 초가집이 보인다.



 왼쪽으로 흐르는 계곡을 따라 가면 돌담과 기와집이 인상적인 외암민속마을이 이어진다. 민속마을의 정겨운 시골길을 따라 10분,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침부터 잔뜩 끼어있던 안개는 어느새 걷히고 파란 하늘이 고개를 내밀었다.



설화산 다른 코스



설화산을 찾는 이들이 가장 많이 오르는 길은 좌부동 초원아파트에서 갈림길을 지나 정상에 오르는 길이다. 102동 경비실을 좌측에 두고 산과 아파트 경계의 벽 사이로 올라가면 묘가 나오고 산길이 이어진다. (2.2㎞·1시간)



아산에서 송악방향으로 가다 구온양사거리에서 좌회전해 500m 정도 가면 좌부교를 건넌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제방길을 따라가면 크리스찬벨리에 도착한다. 크리스찬벨리 앞의 넓은 마당을 가로질러 좌측으로 가면 옛 채석장터를 만나는데 채석장터 골짜기 좌우로 등산로가 나있다.



당림미술관에서 설화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2.2㎞로 50분 정도 소요된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설화산 돋보기



정승 7명과 장수 8명이 나올 명당으로 알려져




설화산은 아산시 좌부동과 배방읍 중리, 송악면 외암리에 걸쳐 있다. 다섯 개의 봉우리가 붓 끝처럼 뾰족하게 솟아 문필봉이라 하기도 하고 오봉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산의 한 바위에 눈꽃 모양의 무늬가 있어서 눈꽃이 핀 것 같다 해서 설화산이라 불린다. 설화산 자락에서 칠승(七丞) 팔장(八將), 이른바 일곱 명의 정승과 여덟 명의 장수가 나오는 명당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 그 때문에 설화산 자락에 암장(몰래 묻은 묘)이 많아 가뭄이 심하면 그 원인이 암장이라 해서 암장한 곳을 찾아 파헤치고 기우제를 지냈다고 전해진다.



 금북정맥 줄기에 놓인 설화산은 남쪽으로 천안의 광덕산과 맥을 같이 한다. 설화산 서쪽과 동쪽 기슭은 풍수지리상 길지(吉地)로 알려져 고려 말부터 반가(班家)의 고택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동남쪽 기슭에는 조선조 청백리인 맹사성 집안이 살던 고택이 있고, 서남쪽 기슭에는 조선 명조 때부터 예안 이씨들의 세거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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