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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떠나는 잡스 … 한 시대 마감하다





“불행하게도 바로 그날이 왔다”







스티브 잡스(56)가 24일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직을 사임했다. 잡스는 이날 이사회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만일 애플의 CEO로서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고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는 날이 오면 여러분에게 가장 먼저 알리겠다고 항상 말했다”며 “불행하게도 바로 그날이 왔다”고 밝혔다.









제이 엘리엇



후임에는 팀 쿡(51)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선임됐다. 건강 문제로 사임이 예견되긴 했지만 잡스가 애플을 떠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산업계는 출렁였다. ‘잡스의 왼팔’(잡스는 왼손잡이다)로 불리며 잡스와 함께 애플의 초석을 다진 제이 엘리엇(69·사진) 전 애플 수석부사장은 “애플의 미래는 팀 쿡이 잡스처럼 ‘상품의 제왕(product czar)’이 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그와 전화로 인터뷰했다.



 -잡스 없는 애플은 어떻게 될까.



 “잡스는 그동안 애플의 조직을 잘 갖춰놨다. 잡스의 비전과 열정, 정신이 회사 전체에 잘 녹아있어 당분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애플 직원들은 자신을 기업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지난 몇 년간 건강 문제로 회사를 자주 비웠는데도 애플은 더 없는 성공을 거두지 않았나. 잡스 없이도 잘 굴러갈 수 있는 법을 터득했을 것이다.”



 -잡스가 심 은 열정이 얼마나 갈지.



 “당분간은 갈 것이다. 창업주가 사라진다고 회사가 바로 꺾이지는 않는다. 창업자 월트 디즈니가 세상을 떠난 뒤의 월트디즈니나 창업자 밥 노이스 이후의 인텔을 보라. 리더가 떠나더라도 그 열정은 구성원들에게 전이된다. 다만 얼마나 지속하느냐가 문제다. 지금 애플 사람들은 진심으로 애플을 아낀다. 잡스의 유산과 상품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이다.”









2000년 애플 최고경영자(CEO)로 취임 당시 퉁퉁한 얼굴의 스티브 잡스 ①. 2003년 췌장 종양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비교적건강해 보인다 ②. 그 후 2005년 ③, 2006년 ④, 2008년 ⑤, 병세가 악화되면서 점점 야위어가는 잡스의 모습. 마지막 사진은 2009년 간이식 수술까지 받아 더욱 수척해진 잡스의 모습이다 ⑥.






 - 그래도 잡스의 공백이 클 텐데.



 “잡스같이 위대한 사람은 대체하지 못한다. 애플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체에 이만한 영향을 미친 우상(icon)은 없었다. 다행히도 잡스의 계획을 제대로 집행할 만한 우수한 인재들을 그간 애플이 많이 확보했다.”



 -애플이 극복해야 할 과제는.



 “잡스는 ‘상품의 제왕’이었다. 회사 조직과 업무를 오로지 상품 위주로 맞췄다. 자기가 만든 상품의 가장 열렬한 사용자였다. 그런 CEO가 많지 않다. 잡스 없는 애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쿡 신임 CEO가 새로운 ‘상품의 제왕’이 될 것이냐에 달렸다. 단순한 경영자가 아니라 잡스와 같이 상품에 집중하고, 상품 위주로 사고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창업주와 뒤에 합류한 경영자 간에 큰 격차가 있다. 그 격차를 쿡이 얼마만큼 좁혀 잡스의 역동성을 승계할지 궁금하다. 잡스가 ‘해군이 아니라 해적이 되라’고 한 말이 기억난다. 관료화되지 말고 독립적인 사고와 탄탄한 팀워크를 가진 조직이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잡스의 사임이 애플의 경쟁사에는 호재일까.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삼성전자가 계속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분리하는 전략으로 가는 이상 애플의 변화가 삼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애플은 잡스의 제품 철학이기도 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통합적 제품개발(holistic product development)’을 계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박현영 기자



◆제이 엘리엇=1970년대 IBM과 인텔에서 일했다. 80년 인텔을 떠나기로 결심한 날, 한 식당에서 잡스와 우연히 만나 즉석에서 채용됐다. 이후 20여 년간 스티브 잡스와 함께 일했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아이리더십(원제:The Steve Jobs Way)』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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