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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정명훈에게 귀기울이다





서울시향 유럽 투어 정점 찍어
생황·오케스트라 어울린 ‘슈’
관객들 기립박수로 화답
안은미 무용단·극단 목화도 호평



24일 지휘자 정명훈(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과 서울시향이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데뷔했다. 영국 에든버러 어셔홀에서 연주를 마친 오케스트라가 청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정씨 오른쪽은 작곡가 진은숙씨. 이달 에든버러에는 오태석의 극단 ‘목화’와 안은미 컴퍼니 등 한국의 세 예술단체가 무대에 섰다. [사진작가 구본숙]





24일 저녁 (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어셔홀. 전세계에서 온 관객 1800여 명이 ‘아시아 사운드’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에든버러 페스티벌 데뷔 무대였다.



 관객의 기립을 이끌어낸 작품은 진은숙이 2009년 작곡한 생황 협주곡 ‘슈’. 동양의 생황과 서양의 오케스트라를 현대적으로 조합한 작품이다. 중국 생황 연주자 우웨이는 강렬한 연주를 선보였다. 서울시향은 현악기 주자 여섯 명을 무대 대신 객석 2층에 배치해 신비로운 음향을 강조했다.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초청받은 극단 ‘목화’의 ‘템페스트’. 셰익스피어 원작에 한국적 색채를 가미했다.



 64년 역사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한국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서울시향은 메시앙 ‘잊힌 제물’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등 서양 음악의 전통적인 오케스트라 작품도 함께 선보였다. 올해 축제 주제인 ‘동서양의 만남’을 충실히 따른 선곡이었다.



 연주에 앞서 정명훈씨는 “이처럼 수준 높은 축제가 초청한 것은 서울시향의 실력을 인정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한국인이 얼마나 뜨겁고 열정적인 사람들인지 음악으로 보여주려 했다. ‘비창’ 교향곡을 선택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향은 지난해 여름 유럽 4개 나라 9개 도시 투어에 이어 올해 4개 도시 순회 연주를 하고 있다. 이들은 네덜란드 암스텔담, 오스트리아 그라페넥을 거쳐 에든버러에 왔고 독일 브레멘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정씨는 “예전엔 한국인들이 음악 공부를 하려면 꼭 유학해야 했지만 지금은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 페스티벌도 마찬가지다. 앞으로는 한국에서도 해외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교류하는 세계적 수준의 축제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 에든버러 페스티벌에는 서울시향을 포함해 한국의 예술단체 세 곳이 참가했다. 연출가 오태석의 극단 ‘목화’는 13~16일 연극 ‘템페스트’에 『삼국유사』의 가락국기 신화를 결합시켜 감동을 선사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셰익스피어의 무게감을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승화시켜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고 평하며 별 다섯 만점에 네 개를 선사했다. 안은미 무용단도 19일부터 사흘 동안 ‘프린세스 바리’를 공연했다.



 한국 공연에 대한 현지 관계자들의 평가는 후했다. 조너선 밀스 예술감독은 “서울시향의 공연은 동양과 서양을 하나로 묶는 콘서트로 전통의 경계를 넘어서는 흥미로운 모험이었다. 한국 세 단체의 공연은 모두 한국과 유럽의 양쪽 문화에 깊숙이 관여된 풍성한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매해 여름 100여 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에든버러의 올해 표어는 ‘극서 지역으로(To the Far West)’. 아시아 지역의 예술을 유럽으로 초청한다는 의미로, 한국 외에도 중국·인도의 예술가들이 초청받았다.



 밀스 예술감독은 “에든버러는 서로 다른 문화와 장르를 엮는 실과 같다. 앞으로도 한국 예술단체와 교류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든버러(스코틀랜드)=이선민 기자  



◆에든버러 페스티벌(Edinburgh Festival)=1947년 스코틀랜드의 문화부흥을 위해 시작됐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전 세계에서 모인다. 매년 관객 100만여 명이 다녀간다. 규모·수준에서 전세계 축제의 모범이 되고 있다. 정규 공연 외에도 거리에서 열리는 아마추어들의 무대 ‘프린지(fringe·변두리 공연)’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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