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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51년 만에 다시 세워진 이승만 동상

어제 서울 남산 자유총연맹 광장에서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 동상이 제막됐다. 이승만 동상은 그가 대통령이던 1956년 남산에 세워졌었다. 4년 후인 60년 4·19혁명 시위대가 동상을 끌어내렸다. 그러므로 동상은 51년 만에 국민 앞에 부활한 것이다. 동상은 높이 3m짜리 작은 청동 조형물이다. 하지만 그것은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을 역사적으로 재평가하는 노력을 상징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지난 4·19 혁명 51주년에 이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는 4·19 희생자와 유족에게 사죄하는 성명을 냈다. 중앙일보는 당시 이런 일들을 계기로 건국·호국 대통령 이승만의 공과를 재평가해 그를 기념하는 노력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사적 재평가를 통해 건국·산업화·민주화·선진화라는 역사의 고리를 이어야 한다”고 썼다.



 그러나 역사적 화해와 재평가로 가는 길에는 여전히 많은 반대와 저항이 있다. 지난 6월 부산 서구 임시수도기념관 앞에 있는 이승만 동상에 빨간색 페인트가 뿌려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어제도 4·19 기념단체 회원 70여 명은 “독재자 이승만 동상 건립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반대행사를 가졌다. 이런 일들은 이승만에 대한 역사적 복구(復舊)가 한국 사회의 갈등 소재임을 보여준다.



 이제 이런 갈등은 현대사 정립(定立)에 길을 내어주는 게 필요하다. 이승만은 독재의 과오가 많지만 건국·호국의 공적이 더 많은 역사적 인물이다. 그런 인물의 기념관을 만들고 동상을 세우는 것은 현대사에 대한 한국인의 역사의식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박정희·김영삼·김대중 대통령도 비슷하게 논란의 인물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기념관과 동상은 이미 있거나 지어지고 있질 않은가.



 이승만 박사의 유적지인 서울 이화장은 지난여름 시설 일부가 진흙더미에 묻히는 ‘참사’를 당했다. 역사적 인물을 기념하는 한국 사회의 의식이 얼마나 부실한가를 잘 보여준 사건이었다. 남산에 세워진 이 박사 동상이 흙더미에 묻혔던 이화장에 대한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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