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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쿡이 요리할 애플 당장의 위기 없다”





검증된 관리의 달인 팀 쿡
아웃소싱 시스템 만든 장본인
잡스 세 차례 병가 훌륭히 메워



팀 쿡



스티브 잡스(Steve Jobs) 대신 애플의 선장이 된 팀 쿡(Tim Cook)은 ‘관리의 달인’으로 불린다. 1998년 잡스의 발탁으로 애플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오늘날 애플의 아웃소싱 위주 생산시스템을 완성한 주인공이다. 해외 직영공장을 없애는 대신 능력 있는 해외업체를 생산파트너로 영입해 재고와 인력관리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그 공로로 그는 잡스에 의해 7년 만에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미국 언론이 전했다.



 쿡의 관리 능력은 이미 잡스가 병 때문에 세 차례나 회사를 비웠을 때 입증된 바 있다. 2004년 잡스의 첫 췌장암 수술과 2009년 간 이식 수술, 그리고 올해 1월 병가 때마다 그는 잡스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특히 2009년 잡스가 간 이식 수술로 6개월이나 회사를 떠나 있을 때도 쿡은 아이폰 운영체제(OS)와 아이폰 3G 신제품 출시를 매끄럽게 소화해냈다. 그 덕에 애플 주가는 70%나 뛰기도 했다.



 잡스가 자신의 후계자로 쿡을 지명한 것도 이 같은 실적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쿡은 애플 안에서 지독한 ‘일벌레’로도 통한다. 그는 일요일 저녁 임원회의 소집으로 악명 높다. 다음 주 과제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한번은 중국 시장 매출을 논의하다 담당 임원을 보자 “왜 아직도 여기 앉아 있느냐”고 호통쳤다. 해당 임원은 그 길로 공항으로 달려가 중국행 편도 항공권을 끊어 비행기에 올랐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월가도 쿡이 이끄는 애플이 당장 위기를 겪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잡스는 윈도라는 제품을 만든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Bill Gates)와 달리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와 아이튠스를 엮은 하나의 생태계를 창조했다. 더욱이 이 생태계는 수많은 개발자의 자발적인 참여로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스스로 굴러가고 있다. 따라서 쿡과 같은 관리형 최고경영자(CEO)가 안정적으로 뒷받침만 해준다면 당분간 애플의 생태계가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론 쿡이 잡스를 대신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다. 84년 잡스가 회사를 떠났을 때도 애플은 흔들렸다. 이번에도 애플의 위기는 내부에서 시작될 수 있다. 잡스를 정점으로 뭉쳐 있던 애플의 경영진이 쿡 밑에서도 흩어지지 않고 남겠느냐는 것이다. 오늘날의 애플을 만드는 데는 디자인을 맡은 조너선 아이브, 아이폰 OS를 개발한 스콧 포스톨, 마케팅 담당 필립 실러 등 화려한 부사장 진용의 역할이 컸다.



 비록 잡스가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한다고는 해도 쿡 밑에서 나머지 부사장들이 회사 일에 열의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잡스의 사임이 발표된 24일 애플 주가가 5.9%나 급락한 것도 불길하다. 일부 임원진이 이미 확보한 스톡옵션을 행사하기 위해 애플을 떠날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물론 삼성이나 MS 등 경쟁사의 도전도 훨씬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잡스라는 불세출의 천재가 있었기에 애플 신화가 탄생한 만큼 잡스가 없는 애플의 미래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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