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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웰치 떠난 GE 10년 만에 주가 60% 떨어져





제왕적 리더가 떠난 회사들 어떻게 됐나



잭 웰치



스티브 잡스(57) 같은 제왕적 리더(charismatic leader)가 떠나면 회사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로이터 통신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잡스 이후를 가늠해보기 위해 제왕적 리더가 있었던 기업들을 분석하기 시작했다”고 2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미국 거대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첫손에 꼽혔다. 잭 웰치(75)라는 ‘경영 아이콘’이 있었던 곳이다. 경영권 승계 전문가인 앤드루 워드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리하이대 교수는 이날 경영 전문지인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제왕이 떠난 뒤 기업이 카리스마가 상대적으로 덜한 중심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잘 알 수 있는 곳이 바로 GE”라고 말했다. 실제 GE 주가는 2001년 웰치 퇴임 이후 10년 사이에 60% 넘게 떨어졌다.



 웰치는 2001년 GE를 떠났다. 후계자로 제프리 이멀트를 지명했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서였다. 승리의 기쁨은 컸지만 이멜트 자신이 독이 든 성배를 받아 들었다는 걸 알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는 ‘리더십이 웰치만 못하다’는 쑥덕공론에 늘 시달렸다.









시드니 와인버그











리 아이어코카











샌디 웨일



 실제로 이멀트는 웰치처럼 비전을 제시하는 인물은 아니다. 조직을 잘 추슬러 작동되도록 하는 쪽이다. 그는 “한 사람의 영감보다는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곤 했다.



워드 교수는 “이멀트가 말한 시스템 중시는 사실상 조직의 관료화”라며 “이는 선임자의 경영철학과 전략을 조직화하는 단계여서 차분해지지만 실적은 이전만 못한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제왕이 떠난 뒤 실적 둔화를 넘어 기업이 위기를 맞기도 했다. 거대 금융공룡 씨티그룹은 샌디 웨일(78)의 제국이었다. 1998년 은행인 씨티와 보험회사인 트래블러스가 합병해 탄생했다. 웨일은 2003년 물러나면서 ‘말 잘 듣는’ 척 프린스를 후계자로 세웠다.



 후계자 프린스는 아주 충실하게 웨일의 교리를 따랐다. 예금·보험·신용카드 등을 모두 파는 ‘금융 수퍼마켓 전략’을 꾸준히 추구했다. 하지만 결과는 비극적이었다. 이질적인 금융을 뒤섞어 놓은 바람에 조직의 비효율이 극대화됐다. 여기저기에서 불법과 탈법 행위가 벌어졌지만 경영진이 감시·감독할 수 없었다. 결국 씨티는 구제금융을 받는 부실은행으로 전락했다.



 자동차 회사인 크라이슬러는 물러난 제왕이 95년 주도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시달렸다. 그 제왕이 바로 리 아이어코카(87)다. 그는 80년대 초 크라이슬러를 되살려놓았다. 새 시대 경영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92년 영광스럽게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3년 뒤인 95년 그는 돌연 기업사냥꾼 커크 커코리언(94)을 앞세워 크라이슬러를 사냥했으나 끝내 실패했다.



 아이어코카는 “후임자들이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있어 바로잡기 위해 변화(적대적 M&A)를 추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전문가들은 “아이어코카가 퇴임 이후 밀려드는 박탈감을 억제하지 못해 자신보다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후임자들을 공격했다”고 해석했다. 아이어코카의 흔들기에 시달린 크라이슬러는 결국 2년 뒤인 97년 독일 자동차 회사인 다임러벤츠에 흡수됐다.



 미 하버드대 경영학 교수인 라케시 쿠라나는 최근 보고서에서 “GE와 씨티그룹, 크라이슬러는 모두 제왕적 리더 자리를 그저 그런 후계자가 물려받아 문제가 발생한 경우”라며 “역사적 경험에 비춰 제왕은 또 다른 제왕이 물려받아야 기업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은행 골드먼삭스를 예로 제시했다.



 골드먼삭스는 시드니 와인버그(1891~1969)라는 걸출한 경영자 덕분에 사채회사에서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했다. 와인버그는 자아가 강한 거스 레비(1910~1976)를 후계자로 지명했다. 레비는 카리스마를 발휘해 트레이딩(자기자본 투자) 분야를 개척했다. 트레이딩은 현재 골드먼삭스의 최대 성장엔진이다.



강남규 기자



◆잭 웰치(Jack Welch)=전 제너럴일렉트릭(GE)의 최고경영자(CEO). 1981년 46세의 나이로 GE 회장에 취임해 2001년 퇴임했다. 취임 당시 시가총액 120억 달러였던 GE를 20년 만에 4500억 달러의 세계 1위 기업으로 키워냈다. CEO 재직 시절, 직원 10만 명 이상을 해고하고 1, 2위가 아닌 사업부문을 과감히 버리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이 때문에 ‘중성자탄 잭’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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