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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의 ‘골프 비빔밥’ <28> 공 치는 순간, 선 아닌 면으로 생각해보라









라운드를 하면서 사람들은 마치 쳐다보는 곳으로 공을 마음대로 보낼 수 있는 사람인 것처럼 묻는다.



“언니, 어디를 보고 쳐?”



요즘 골프장 주변의 난개발 상황을 반영하는 언니의 기막힌 대답.



“네, 아파트 106동 보고 치세요.”



“?”



아무렇지도 않게 주고받는 골프장에서의 일상적인 대화다. 그런데 이 속에는 골퍼들이 지극히 경계해야 할 ‘선적(線的)인 사고’의 한 단면이 숨겨져 있다. 그렇게 묻고 티 박스에 들어서서 106동을 보고 치라니 그 방향으로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힘으로 무한대의 샷을 날린다. 결과는 어떻게 될까.



대부분 휙~하고 휘어져 나가는 샷이다. 그렇게 칠 거면 애당초 캐디에게 방향을 왜 물어봤는가 싶다.



공 던지기 놀이를 한 번 상상해 보자. 어디로 던질까만 묻고 최대한의 힘으로 던지는 것과 어디까지 던져야 되는가를 묻고 던지는 행위가 같을까. 10m를 던지는 것과 20~30m를 던지는 동작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백스윙과 폴로스루가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될 터이다.



방향만 정해놓고 그냥 던지라고 하면 몸은 최대한의 운동을 하도록 돼 있다. 우리의 뇌 구조가 그렇게 생긴 거다. 평소에는 그렇지도 않던 사람이 필드만 가면 우악스러워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주고 “자, 저기까지 던져”라든가 “저기까지 쳐”라는 운동 명령을 내려주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목표는 무한대로 정해놓고 ‘살살 쳐야지’라든가 ‘부드럽게 달래 쳐야지’ 하는 운동 명령은 완전 무용지물이다.



선적인 사고의 또 하나의 맹점은 그 방향으로 잘 날아갔느냐, 아니냐가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대부분 슬라이스냐 훅이냐를 따지면서 자신의 구질을 문제 삼는 버릇이 있다.



골프는 그 어떤 샷을 하더라도 가상의 원을 그려놓고 그 원 안에 넣는 게임을 하는 것이다. 타깃 게임을 하는 것이고 그 타깃은 면적을 가지고 있다. 드라이버로 샷을 할 때도 원을 그리고, 세컨드 샷을 할 때도 원을 그리는 것이다. 심지어 트러블 샷을 할 때, 퍼팅을 할 때조차도 원을 그려놓고 그 속에 넣었느냐, 못 넣었느냐를 묻는 ‘면적(面的)인 사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공이 똑바로 멋지게 날아가 주면 물론 좋지만 설령 공이 굴러가든 기어가든 휘어가든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잘못 맞았는데도 본인이 상상한 원 속에 들어가 주면 기뻐한다. 연습을 할 때도 무한대 샷을 갈고 닦지 않는다. 그래서 몸이 편하다. 원을 상상하고 그것을 목표 삼아 그 안에 떨어뜨리는 연습을 하다 보면 똑바로 가는 샷에 대한 기대가 적어지면서 스트레스도 훨씬 줄어든다.



마음골프학교 학생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선생님, 저는 드라이버만 잡으면 왜 그렇게 힘이 들어가는지 모르겠어요.” “연습장에선 프로인데 필드에만 나가면 힘이 들어간다니까요.”



나는 이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 사람의 손을 잡고 드라이빙 레인지나 스크린 골프장으로 간다. 거기서 150m에 있는 원을 상정하고 드라이버로 쳐서 그곳까지만 공을 보내라고 하면 학생들의 어깨에선 저절로 힘이 빠진다. 거기서부터 160m도 가고 170m도 간다. 거리를 조금씩 늘려가다 보면 본인도 놀란다. 이렇게 부드럽게 쳐서 이렇게 멀리 간단 말이야? 별것 아닌 레슨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선적인 사고’에서 ‘면적인 사고’ 로의 일대 전환이 일어나는 순간이다. 레슨이라는 것이 스윙을 교정하는 행위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이전에 발상을 바꾸는 일이 더 시급한 경우가 많다.



‘죽죽 빵빵 좇지 말고 샷을 할 때마다 목표 원 그리기’ ‘면적인 사고로의 대전환.’



연습이든 실전이든 그렇게 하고 볼 일이다.



김헌 마음골프학교(maumgolf.com)에서 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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