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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음악줄넘기 대회 … 1등 차지한 염작초 학생들

전교생이 54명인 학교. 그 중 4학년 학생이 12명. 이들이 지난달 18일 ‘아산시 학교스포츠 클럽 음악줄넘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4개 학교만이 참가한 작은 대회였지만 12명의 어린 학생들에게는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아산시 둔포면 염작리 염작초 아이들은 8월의 따가운 햇살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9월 3일 충남도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12명으로 이뤄진 염작초 줄넘기팀이 ‘아산시 학교 스포츠클럽 음악줄넘기 대회’ 1등을 거쳐 충남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조영민 기자]



4개월간 흘린 땀의 결실

염작초에 음악 줄넘기팀이 생긴건 지난 3월, 임정엽(38) 교사가 이 학교에 부임해 4학년 담임을 맡으면서부터다. 임씨는 대학시절 줄넘기를 시작했다. 2001년도에는 세계줄넘기 대회에도 참가했다. 그는 아이들의 인성발달과 건강증진에 음악 줄넘기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의 권유에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았다.

 일주일에 두 시간 있는 담임교사 ‘재량시간’과 체육시간을 이용해 줄넘기 연습을 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20분, 하교 버스를 기다리며 30분, 자투리를 시간에도 줄을 넘었다. 4개월 후, 줄을 넘는 건 식은 죽 먹기가 됐다. 쉬운 동작도 흘러나오는 노래 박자에 맞추지 못했던 12명의 아이들은 어느새 멋진 군무를 추고 있었다. 임 교사는 “아이들이 줄넘기하는 모습을 보면 운동을 하면서 과거에 비해 훨씬 표정이 밝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놀라운 변화

아이들의 변화는 눈에 보일 정도다. 정서희(11) 양은 줄넘기를 시작하고 난 뒤 체중을 5kg 감량했다. 살을 빼려고 작정한 것도 아닌데 노래에 맞춰 줄넘기를 하다 보니 살이 저절로 빠졌다. 통통했던 과거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이밖에 과 체중이었던 다른 아이들도 평균 3~5kg을 뺐다.

 황관선(11) 군의 취미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TV보기였다.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임 교사도 황군이 음악 줄넘기를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했었다. 그런 황군이 변했다. 어려운 줄넘기 동작도 가뿐하게 해낸다. 황군은 “TV보는 것보다 줄넘기 하는 게 좋다”며 “주위 사람들이 잘한다고 칭찬해주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수현(11)양의 별명은 ‘땅콩’이다. 133cm의 작은 키 때문이다. 김양은 평소 몸이 약해 일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살았다. 그러나 줄넘기를 시작한 후 감기 한번 안 걸렸단다. 줄 넘기팀 내에서도 가장 실력이 좋아 친구들에게 어려운 동작을 선보이며 가르쳐 주기도 한다. 김양은 “아산대회에서 1등 했을 때 진짜 기분이 좋았다. 도 대회 준비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학부모인 유현정(37)씨는 “아이들이 줄넘기를 한 후 더욱 밝아지고 활동적으로 변했다”며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대회 참가는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 인성이 먼저인 학교

염작초는 아산시 음악줄넘기 1위 외에도 다양한 대회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충남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금·은상을, ‘충남 과학전람회’에서 특상, ‘아산교육지원청 학생예능경연대회’ 사물놀이 분야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함필규(50) 교감은 수상 비결을 아이들의 ‘바른 품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해 새로 부임한 5명의 교사들도 아이들에게 큰 소리를 낼 필요가 전혀 없단다.

염작초 학생들은 많은 시간을 교사들과 함께 보낸다. 도심 도서관에도 가보고 뮤지컬 구경도 간다.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수영장에서 교사에게 수영도 배운다. 학교 차원의 체험활동으로 교사와 학생들은 더욱 친밀해졌다. 학생들은 교사를 잘 따르고 교사도 학생들을 애정으로 대했다. 각종 대회 수상은 이러한 활동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함 교감은 “우리 학교 내에는 버려진 쓰레기가 없다. 이것이 우리 학생들의 인성을 보여준다”며 “어린 학생들은 하얀 도화지 같다. 도화지에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조한대 인턴기자
사진=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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