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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능 만점 7인에게 물었더니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0일)이 79일 앞으로 다가왔다. 1분, 1초가 아쉬운 수험생들에게는 효율적인 마무리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해 이맘때 ‘공부의 신(공신·功神)’들은 어떻게 공부했을까. 지난해 수능 응시자 66만8991명 중 언어·수리·외국어 만점자는 모두 11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0.0016%였다. 이 가운데 7명의 공신이 후배 수험생들을 위해 수능 만점 비법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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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수능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아 든 최승호(19·당시 원주고 3학년)씨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1등급 밑으로 떨어져 본 적 없는 외국어(영어)영역 성적이 2등급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수리영역 공부 비중을 늘리고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해 빚어진 결과였다. 당장 코앞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만 커졌다. 최씨는 매일 영어 지문을 속독하는 훈련을 통해 실력을 재정비했다. 번역에 얽매이지 않고 줄거리 파악에 집중하는 직독직해(直讀直解)를 강화했다. 한 달 만에 자신감을 되찾자 다른 과목들도 균형 있게 공부했다. 수면시간도 충분히 늘려 컨디션을 조절했다. 최씨는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고 수시에서 연세대 경영학과에 합격했다. 최씨는 “수시에 합격해 서울대 진학을 못했으나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오은주(19·서울대 경영학과)씨는 덕원고(대구) 3년간 전교 1~2등을 놓쳐본 적이 없지만 늘 수학이 문제였다. 3학년 초에 본 모의고사는 2등급이었고 2학년 때는 3등급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다. 5월 이후 간신히 1등급에 들었지만 실제 수능일이 다가오면서 불안감은 커졌다. 이때 그가 택한 공부법은 ‘반복학습’이었다. 모든 수학 문제집을 두 권씩 사 한 권은 예습과 수업 필기용으로, 다른 한 권은 복습용으로 썼다. 메모로 빼곡한 예습용과 달리 복습용은 공식 하나 적지 않았다. 연습장에 문제를 풀면서 틀린 문제만 체크를 했다. 문제집을 다 풀면 처음부터 다시 봤다. 이번에도 틀린 문제는 한 번 더 체크했다. 이렇게 반복하길 10여 번, 오씨는 더 이상 모르는 문제가 없게 됐다. 오씨는 “수학은 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편견이 있는데 사실은 암기과목과 같다”며 “한 교재를 수십 번씩 보면 각 문제 유형의 풀이법들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오른다”고 말했다. 최승호씨도 중요한 수학 공식을 암기카드로 만들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반복적으로 외워 9월 모의고사에서 89점(100점 만점)이었던 수리 성적을 만점으로 끌어올렸다.

윤정욱(20·광양제철고 졸·서울대 경영학과)씨도 반복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재수를 시작하면서 공부할 교재 수를 절반으로 줄였다. 무조건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 한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는 데 비중을 뒀다. 수학은 같은 문제를 여러 번 풀면서 2~3개의 풀이법을 익혔다. 언어는 유형별로 문제를 풀면서 자신의 오답(誤答) 패턴을 분석했고 취약한 유형을 반복학습했다. 9~10월에는 그동안 틀린 문제들을 기록한 오답노트를 복습했다. 윤씨는 “열 개를 대충 아는 것보다 한 개를 제대로 아는 게 수능에선 더 중요하다”며 “자신감이 있으면 어려운 문제도 겁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실수 안 하기 연습’도 만점 비결이었다. 고2 때까지는 성적이 전교 50위권이었던 정병렬(19·고양외고 졸·서울대 경영학과)씨는 암산으로 가능한 기본적인 덧셈·뺄셈조차 직접 손으로 써서 계산했다. 실수만 안 해도 10~20점은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 평소 꼼꼼한 문제풀이 습관을 들인 것이다. 김다은(19·용인외고 졸·서울대 경영학과)씨는 “상위권 학생들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기 때문에 실수도 실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를 빨리 풀고 남는 시간엔 여러 번 확인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며 “실제 수능에선 처음 답을 10문제 넘게 고쳐 만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문별로 독해법을 다르게 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김시완(19·성남외고 졸·서울대 경영학과)씨는 “과학 지문은 이론에 대한 이해를, 문학은 숨은 의미를 중시하는 등 독해 방법이 다르다”며 “맞힌 문제라도 해설집을 보며 풀이 과정을 자세히 익혔다”고 말했다. 이기우(19·동두천외고 졸·서울대 사회과학부)씨는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 때는 30분 안에 기초 문제(배점 2~3점 17개)를 모두 풀고 나머지 70분 동안 4점짜리 문제(13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윤석만 기자
김강민 인턴기자(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

7인의 공신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이 만점 비결”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7명은 “책 속에 수능 정답이 모두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만점자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왔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책을 보면서 독해력을 기른 경우가 많다.

 이기우(19·서울대 사회과학부)씨는 다섯 살 때부터 동화책을 손에 잡히는 대로 읽었다. 이씨는 “밥을 먹을 때도 어머니가 동화 테이프를 틀어줬다”고 말했다. 출판사에 다니는 어머니 임미아(47)씨는 “어려서부터 아이에게 좋다는 책을 사다 책장에 꽂아놓기만 했다”며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 책을 사 줬더니 독서에 흥미를 붙이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초등학교 때는 세계 명작 소설집을 읽고, 중학교 때는 현대 소설을 봤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 속독법을 터득했고 수능 지문을 이해하기 쉬워졌다”고 말했다.

 김다은(19·서울대 경영학과)씨는 일주일에 한 번 어머니·여동생과 함께 동네 도서관을 찾았다. 김씨는 “어머니가 오후 8시 이후에는 책을 읽도록 했다”며 “독해력을 키우면 글쓴이가 주장하는 것이 무엇인지 집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어 영역에서 해석을 다 해놓고도 오답을 고르는 것은 독해력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뒤늦게 책벌레가 된 학생도 있다. 재수를 한 윤정욱(20·서울대 경영학과)씨는 “초·중학교 때 책을 거의 읽지 않다 고교 2학년 때 소설 읽는 재미에 빠져 일주일에 2~3권씩 읽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윤씨는 점점 소설에서 인문서로 독서 범위를 넓혀 갔고 재수할 때도 하루에 30분씩은 머리를 식히기 위해 책을 봤다. 그는 “어려운 인문서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던 습관 때문에 수능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릴 적부터 키워온 독서 능력이 언어·외국어뿐 아니라 수리 영역 점수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숭실대 김판수(교육공학과) 교수는 “책을 읽으면 정보를 수집하고 조직하는 전두엽(前頭葉)이 활성화된다”며 “무조건 많이 읽기보다 질문을 던지고 내용을 정리하는 독서습관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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