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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줄어든 북극해 빙하 … ‘가을 한파’ 오나

지구온난화로 북극 해빙(海氷·Sea Ice, 바다에 떠 있는 빙하)이 빠르게 녹으면서 다음 달 해빙 면적이 역대 최소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지구촌 기상 및 생태계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국립기상연구소는 미국 아쿠아(Aqua) 위성의 관측자료를 토대로 “다음 달 북극 해빙 면적이 역대 최저값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22일 밝혔다.

 북극 해빙은 보통 3월에 연중 최대, 9월에 연중 최소가 된다. 올해도 3월 둘째 주 약 1549만㎢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예년보다 빠른 속도로 녹기 시작, 이달 둘째 주 현재 613만620㎢로 줄었다. 평년에 비해 48만8000㎢(한반도 크기의 약 2배)나 작은 규모다.

 기상연구소는 이와 관련, “지금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다음 달에 역대 최저였던 2007년 9월 기록(421만5000㎢)을 깰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해빙 표면거칠기(surface roughness) 변화 추이를 근거로 내린 결론이다. 해빙 표면거칠기는 해빙 표면의 평평도(平平度)를 보여 주는 수치다. 해빙이 울퉁불퉁한 얼음 상태면 높은 수치(0.4~0.5), 녹아 평평한 물이 되면 낮은 수치(0.1~0.2)가 나온다. 이 때문에 3~4주 뒤 해빙 면적이 얼마나 줄어들지를 보여주는 선행지표로 쓰인다. 이 값이 지난달 말부터 2007년 동기 기록을 크게 밑돌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연구소 예상대로 북극 해빙이 다음 달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 류상범 지구환경시스템연구과장은 “속단하긴 힘들지만 올가을 전례 없던 기상이변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극 해빙은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광선을 반사해 다시 지구 밖으로 내보낸다. 해빙이 줄면 그만큼 지구가 받아들이는 태양 에너지가 많아지고 기온이 올라간다. 따뜻한 공기는 대기 상층부로 올라가 공기 흐름을 바꾸고, 그 결과 한국과 같은 중위도 지역 날씨까지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겨울 한반도를 덮친 이상 한파다. 지난해 12월 24~30일 북극 해빙은 겨울철 역대 최저치(1288만8875㎢)를 기록했다. 평년 값(1326만8837㎢)을 크게 밑돌았다. 그 보름 뒤(1월 16일) 서울 기온은 섭씨 영하 17.8도까지 곤두박질쳤다. 러시아 모스크바(섭씨 영하 16도)보다 추웠다. 북극이 따뜻해지며 북극~중위도 사이 기압 차가 줄어든 것이 원인이었다. 차가운 북극 공기를 가둬 두는 역할을 해 온 대기 상층부 제트기류가 덩달아 약해지며 ‘북극 한파’가 한반도까지 밀고 내려온 것이다.

 류 과장은 “이 같은 이상 기상현상이 올해는 가을에도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양한 기상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더 추워질지 혹은 더 더워질지와 같은 구체적인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지구 생태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북극 해빙이 빠르게 녹으며 이 지역 바다코끼리 수천 마리가 알래스카로 ‘탈출’했다고 발표했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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