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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명에 크루즈여행 선물 … 목포의 ‘8월 산타’




이혁영 회장(가운데)이 제주행 여객선 ‘스타 크루즈’에서 소년·소녀가장 및 다문화 가족 등과 함께 바다를 구경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목포~제주 항로를 다니는 ‘스타 크루즈’(2만4000t급)는 길이가 186m, 폭이 28m, 높이가 7개 층이다. 사람 1935명을 태우고, 차량 520대를 실을 수 있다. 태풍 경보 때는 운항을 못하지만, 주의보 상황에서도 끄떡없을 정도다. 최고급 객실과 이벤트홀·게임룸·노래방 등 호텔급 편의시설을 갖춰 인기다.

 할머니와 사는 초등학교 6학년 영선이(13·여)는 18~19일 이 여객선을 타고 공짜로 제주도 여행을 다녀 왔다. 함께 여행한 보티 낌 르엉(30)은 “베트남에서 시집온 지 7년 만에 남편·아들과 함께 처음으로 제주도 구경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1박2일의 제주도 나들이를 선물한 사람은 스타 크루즈를 운항하는 씨월드고속훼리㈜의 이혁영(66) 회장.




2만4000t급 ‘스타 크루즈’.

이 여행엔 목포지역 소년소녀가장 110여 명과 다문화 가정 21가구의 50여 명, 보육원 어린이 20여 명, 장애인 20여 명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제주시에 있는 영화·만화 주인공 캐릭터 박물관과 세계 유명 건물 미니어처 전시관을 구경했다.

또 서귀포시 천지연 폭포와 퍼시픽랜드 돌고래·바다사자·원숭이 공연, 에코랜드 숲 속 기차여행을 즐겼다. 집으로 돌아 갈 때 어른들은 감귤 한 상자씩, 어린이들은 감귤 비타민을 선물 받았다. 이 회장은 이번 행사에 3000여 만원을 썼다.

 “여행은 자주 다니는 사람들도 가슴 설레게 하는데, 처음이거나 오랜만인 이들에겐 어쩌겠어요.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제가 더 행복했습니다.”

 이 회장은 바쁜 일정을 쪼개 18일 목포에서 제주까지 여객선에 동승, ‘특별한 손님들’을 손수 챙겼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은 방학기간이 더 힘듭니다. 가족들과 휴가도 가지 못하고, 소외감을 더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다문화 가정 사람들도 마찬가지죠.”

 이 회장은 그래서 숙박시설과 여객선·관광버스 편 등을 확보하기 힘든 데도 불구하고 휴가 시즌이 끝나기 전에 이번 여행 일정을 잡았다고 한다.

 그는 이 같은 제주도 여행을 2000년부터 거의 해마다 여름철 불우 청소년, 외국인 근로자, 결혼 이주 여성 등에게 선물하고 있다. 한 고아원에 갔다가 아이들이 우두커니 창 밖만 보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이들이 휴가철·명절 때 더 힘들어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계기가 됐다.

 그는 봄철엔 지역 노인들을 초청해 제주도 구경을 시켜 주고 있다. 가을에 음악회를 열어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권창호(45) 씨월드고속훼리 여객팀장은 “행사 때마다 회장님께서 일일이 챙기거나 철저히 확인한다”며 “대충 대접해 오히려 마음에 상처를 줘선 안 된다고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목포복지재단 이사장을 맡아 크고 작은 기부도 자주 하는 이 회장은 “기업이 이익을 지역사회와 나누고,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주변을 둘러보면 어려운 이웃들이 너무 많은데 다 도울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국세청이 납세 실적 성실도와 사회공헌 내용 등을 검증해 시상하는 아름다운 납세자 상을 받았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제주도를 오가는 하사 이상 군 간부와 가족들에게 운임을 피서철과 추석·설 연휴 등 성수기에는 20%, 비수기에는 50%까지 깎아 주고 있다.

글=이해석 기자
사진=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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