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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척척… ‘우리 집 백색가전은 똑똑해’





주부 A씨는 장 보러 갈 때 꼭 스마트폰을 챙긴다. 스마트폰에 깔린 냉장고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을 실행하면 냉장고에 보관돼 있는 음식 재료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우유의 유통기한이 얼마나 남았는지, 냉장고 수납 칸에 무슨 채소가 남아 있는지 확인한 후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를 추가로 샀다. A씨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 스마트폰에서 오븐 앱을 실행했다. 앱에서 잣죽 요리를 선택한 뒤 조리 버튼을 눌렀다. A씨는 장 보러 오기 전, 오븐 안에 미리 잣죽 재료를 그릇에 담아 넣어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오븐을 원격 조종할 수 있게 되면서 남편 퇴근시간에 맞춰 갓 만든 음식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 가전제품으로 그릴 수 있는 일상이다. 스마트폰으로 언제·어디서나 가전제품을 원격 조종할 수 있게 됐다. 고장이 났을 때 스스로 문제를 파악해 서비스센터로 연락하는 제품도 있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가전제품 업계에도 ‘스마트 가전’ 열풍은 거세다. 다음 달 2일(현지시간)부터 6일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1’의 화두도 ‘스마트’가 될 전망이다. 업체마다 스마트폰과 전자제품을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제품 상태를 확인하고 실행할 수 있게 하는 데 기술력을 쏟아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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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으로 원격 요리할 수 있는 ‘디오스 광파오븐’을 내놓았다. 제품에 무선인터넷 송수신 장치가 내장돼 있어 스마트폰과 연결해 집 밖에서도 요리를 할 수 있게 됐다. 죽·삼계탕 등 만들 수 있는 요리 종류도 150여 가지에 달한다.

 스마트폰에 광파오븐 앱을 내려받은 후 고유 제품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이 앱은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으나 애플 아이폰용 앱도 곧 내놓을 계획이다.

 오븐뿐만이 아니다. LG전자는 에어컨·냉장고·세탁기·로봇청소기 등 백색가전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원격 제어하는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각 기기를 구동시킬 수 있는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쓸 수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1월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에어컨을 작동시킬 수 있는 스마트 에어컨을 선보였다. 집 밖에서 에어컨에 할당된 번호로 ‘켜’라는 문자를 보내면 ‘에어컨 전원이 켜졌습니다’라는 답 문자를 받을 수 있다.

 스마트 가전 보급이 확대되면 새 기능이 나올 때마다 제품을 바꾸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해당 제품의 소프트웨어만 업그레이드하면 되기 때문이다.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이 갖춰진 지역에서 전기료가 싼 시간을 골라 전자제품을 작동시키는 기술도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가전 관련 앱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탁기가 고장 났을 때 그 원인을 알려주는 앱을 각각 선보였다.

 스마트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해외 가전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독일 가전업체 밀레는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가전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월풀은 스마트그리드와 연계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의류건조기 100만 대를 생산하고, 2015년까지는 모든 생활가전 제품에 이를 적용시킬 전망이다. GE는 스마트그리드 기능의 냉장고·식기세척기·세탁기·보일러를 출시했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으로 원격 조종할 수 있는 가전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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