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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볼 보이 출신 … KBO, 아직 어린이 조직 같다”




구본능 신임 KBO 총재(왼쪽)가 2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용일 전 총재대행으로부터 KBO 배지를 받고 있다. [정시종 기자]


구본능(62) 희성그룹 회장이 2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19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취임했다. 올해 말까지 유영구 전 총재의 잔여 임기를 채운 뒤 내년 20대 총재로 3년 임기를 새로 시작할 전망이다.

 구 총재는 ‘LG가(家)’가 배출한 야구선수 출신 총재다.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경남중 재학 시절 외야수로 뛰었다. 구 총재는 이날 취임식에서 “50여 년 전 중학 야구팀의 볼 보이로 시작했던 제가 오늘 한국프로야구를 이끌어 가는 막중한 자리인 KBO 총재에 취임하게 됐다”며 감회를 나타냈다.

 구 총재의 야구 사랑은 각별하다. 최근까지 사회인 야구 경기에 뛰었고 틈나는 대로 고교와 프로야구 구장을 찾는다. 2005년엔 원로 야구인 하일씨와 함께 ‘사진으로 본 한국야구 100년(1)’을 발간했다. 2007년에는 장충리틀야구장에 전광판을 기증하기도 했다.

 그의 경남중·고 3년 후배인 허구연 KBO 실행위원장은 구 총재에 대해 “중학교 시절 주전 외야수로 뛸 만큼 야구 실력이 뛰어났다. 고교 진학과 함께 집안의 반대로 선수생활을 접었다. 그래서 야구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LG가와 프로야구의 인연은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해 LG의 전신인 럭키금성그룹은 MBC 청룡 구단을 인수해 프로야구에 뛰어들었다. LG 트윈스 구단주는 구 총재의 형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에 이어 2008년부터는 동생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맡았다. 구 총재는 96년 1월 LG그룹에서 분가해 희성그룹을 출범시켰다.

 유영구 전 총재 사퇴 뒤 9개 구단 사장들은 프로야구의 안정된 발전을 위해 ‘구단주 총재’를 옹립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현 구단주들이 모두 고사하자 자연스레 구본능 회장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용일 전 KBO 총재대행은 “구 총재는 야구에 대한 열정과 경영인의 식견이 어우러진 인물”이라고 평했다.

 구 총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처음 총재직 제의를 받았을 때는 망설임도 많았다. 그러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혼신을 다해 봉사한다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곧바로 KBO의 혁신을 주문했다. “프로야구 출범 30년이 됐는데 KBO가 그동안 잘해왔지만 아직 어린이 조직 같다”고 지적한 뒤 “올해 프로야구는 연 관중이 65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국민스포츠지만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뛰는 조직, 살아있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협력업무 강화, 야구장 시설 개선, 야구시장 확대와 수익구조 개선, 아마추어 및 범야구계와의 원활한 소통, 한국야구 국제화 등의 비전을 밝혔다.

구 총재는 “모든 열정을 바쳐 투명한 경영으로 ‘페어 베이스볼(Fair Baseball)’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최민규 기자
사진=정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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