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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E3’ 카드 쓸까 … 26일 버냉키 입에 세계 주목





세계 증시가 갈림길에 섰다.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불안감이 금융 시장으로 번지며 주요국 증시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한국과 독일·프랑스 증시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의 문턱을 넘었다. 추가 하락과 반등 사이에서 흔들리는 시장은 이제 벤 버냉키(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관심은 2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버냉키가 내놓을 카드에 집중된다. 가장 유력한 조치는 3차 양적 완화다. 6월 말 종료한 2차 양적 완화에 이어 국채 매입을 재개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다. 버냉키는 지난해 잭슨홀 연설에서 2차 양적 완화를 시사하며 비틀대던 글로벌 증시의 구세주가 됐다.

 토러스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달러 유동성의 방향을 제시하며 국내 주식 시장의 변곡점이 돼 왔다”며 “올해 연설도 지난해와 같은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1, 2차 양적 완화의 효과가 부진했던 데다 높은 물가 수준 등을 고려하면 추가로 돈줄을 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차 양적 완화 효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비판 때문에 버냉키가 3차 양적 완화 조치를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금리를 낮추거나 연준이 국채 이외의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FT는 이런 상황에서 버냉키가 구사할 수 있는 대안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트위스트 작전)’라고 지적했다. ‘트위스트 작전’은 연준이 이미 사들여 보유한 단기 채권을 팔고 상환 기간이 긴 채권으로 바꾸는 것으로 이를 통해 안전자산에 집중된 투자자 수요를 위험자산 쪽으로 강제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방법을 통해 돈을 더 풀지 않고도 양적 완화와 비슷한 효과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잭슨홀 연설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도 많다. 대우증권 서대일 연구원은 “시장은 특단의 대책을 기대하고 있지만 연준이 사용할 카드가 많지 않다”며 “잭슨홀 연설로 국면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부양책보다는 국가 간 통화 스와프를 공고히 하는 등 신용경색의 위험을 막는 정도의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연구원은 “미국의 문제는 돈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돈을 사용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라며 “유동성이 초과 공급된 상태에서 통화 완화 정책은 별 효과가 없는 만큼 버냉키가 3차 양적 완화의 시행을 시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더들리 연준 부의장이 19일 “하반기에 미국 경제의 회복을 예상한다”고 밝힌 것도 버냉키 의장이 추가 대책을 언급할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해결책은 미국이 아닌 유럽이 내놔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연구원은 “최근의 금융 시장 불안은 유로존의 재정 위기가 확산하며 유로존 금융권에 대한 불신으로 번진 데 따른 것”이라며 “미국보다는 유럽의 정책 대응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와 유로 채권 발행, 유럽중앙은행(ECB)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과 금리 인하 등을 통한 경기 부양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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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