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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개발만 매달리면 진정한 SW 발전 못해”





“현재 국내 소프트웨어(SW) 종사자들의 사기는 바닥입니다.”

 이동통신 네트워크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인스프리트의 이창석(41·사진) 대표는 지난 1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SW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는데 이대로는 SW 산업의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 초 자신들이 가진 소프트웨어 특허를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업체가 무단 사용했다며 소송을 건 인물. 2000년 창업한 그는 SW 원천 기술 개발에 힘을 기울여 왔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160여 건의 기술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201명 임직원 가운데 70%인 140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지난해 3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10여 년간 SW업계에 종사하면서 기술 개발에 매진했지만 SW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현실은 별로 변한 것이 없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이 붐을 이루면서 고급 SW 인재들의 유출이 심각하다고 걱정했다. 그는 “앱 개발은 SW 가운데 가장 단순하고 수준 낮은 분야”라며 “레고에 비유한다면 앱이란 만들어진 레고 블록으로 조립한 조형물에 불과하다”고 정의했다. 고급 SW 인력이 이런 쪽으로 빠져 한국의 SW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HTC를 상대로 한 특허 소송과 관련해서는 “해당 특허뿐 아니라 관련 특허 20여 종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승소 가능성이 높다”고 나름대로 진단했다. 인스프리트가 HTC를 제소한 것은 스마트 기기에서 실시간 정보가 화면에 나타나게 하는 ‘모바일 기기의 대기화면 제어 및 운영 기술’ 분야의 원천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였다. 소송 대상인 HTC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쓰는 스마트폰 생산 세계 2위 업체다. 이 대표는 “또 다른 글로벌 제조업체에 대한 특허 소송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9년 안드로이드 OS 관련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안드로이드 OS는 여러 OS를 짜깁기 해놓은 허점투성이에 불과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모토로라 등 단말기 제조업체와 전 세계 SW업체들이 안드로이드폰 개발에 참여하며 OS 업그레이드에 가속도가 붙었다. 인스프리트도 여기에 참여하면서 독자 개발한 원천기술로 특허를 취득했다. 최근의 특허 경쟁에 대해서는 “IT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가운데 OS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글로벌 강자들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라며 “특허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와 관련해서는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하드웨어와 소트프웨어 업체 간의 인수·합병뿐 아니라 전혀 성격이 다른 이종산업들 간의 결합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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