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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기자의 까칠한 무대] 문화부장관을 또 바꾸겠다?





문화체육부장관 교체설이 돌고 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재오 특임장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한나라당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 인선 당시 스펙(경력)쌓기용이 아닌가라는 일각의 의구심이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정 장관은 올 1월 말 취임했다. 차기 장관이 언제 임명될 지 모르나 현재로선 7개월짜리 장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 장관이 7개월간 무슨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싶다. 물론 그간 일이 많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정 장관 재임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일 것이다. ‘어차피 총선 앞두고 복귀할 거 몇 달 빨리 돌아가는 게 무슨 책 잡힐 일이냐’고 할 수 있을 게다. 하지만 ‘한번 일을 맡기면 특별한 귀책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계속 맡긴다’라는 MB정권의 인사 정책이 언제부터 바뀌었는지 궁금하다.

 ‘문화강국’ ‘문화입국’은 역대 정권에서 강조해온 구호다. 하지만 문화부 장관 자리는 그렇지 못했다. 정치권의 힘있는 인사가 한번쯤 스쳐 가는 자리로 비쳐졌다. 문화부 내부에서도 ‘실세인 ○○○가 장관이었을 때가 가장 좋았어’라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문화공보부에서 ‘공보’라는 정책 홍보업무를 떼고 문화부가 독립부서로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건 1990년이다. 이어령씨가 초대장관을 맡았다. 이후 21년간 17명의 장관이 거쳐갔다. 얼추 계산해도 재임기간은 1년 남짓. 정책의 일관성을 기대할 상황이 아니다.

 더 눈 여겨볼 것은 장관들의 출신이다. 문화부에서 잔뼈가 굵었던 공무원이 장관이 된 경우는 지금껏 단 한차례도 없었다. 모두 외부 인사였다. 초창기엔 문화와 전혀 상관 없던 국회의원들이 주로 문화행정을 책임졌다. 그나마 2000년대 들어 이창동·김명곤·유인촌·정병국 장관 등 문화계 인사나 국회 문방위 소속 의원이 취임하는 등 전문성을 갖춰갔다.

 사실 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 등 경제관련 부처는 해당 부서 관료가 장관으로 오르는 데 상식으로 돼 있다. 그런데 문화부 장관은 왜 유달리 외부에서만 선임될까. 경제는 전문적 지식이 필요해 아무나 맡을 수 없고, 문화는 누구나 아는 분야라 가능한 것일까. 그런 오해가 크게 작용했을 게다.

 하지만 밖에서 엿보는 것과 실제 머리 싸매고 일 하는 건 다르다. 야구를 좋아하고 많이 본다고 누구나 야구감독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문화부는 정부 부처 가운데 지원사업 비중이 높은 곳이다. 문제는 그간 외부 인사가 문화부 수장을 맡아 ‘문화란 퍼주기’란 인식을 일반화시켰다는 점이다. 잠시 경력을 쌓는 곳인데 누가 골치 아픈 일에 손을 댈까. 가급적 욕 먹을 일은 피하기 마련이다. 정권·이념에 따라 지원금 생색내기에 바빴다. ‘콘텐트 코리아’라는 큰 틀을 입안·실행·완성할 여유, 혹은 지구력이 없었다.

 최근 대중가요의 파워가 커졌다. 대중문화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전대미문(前代未聞)의 K-POP 열풍도 불렀다. 그런대 대중음악은 다른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부 지원이 적었던 분야다. 문화계 전반에 대한 면밀하고 깐깐한 접근이 필수적인 이유다. 문화행정가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오랜 현장 경험과 합리적 판단이 필수적인 것이다. 다음 번에도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을 듯싶다. 유력한 차기 장관 후보론 박범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이 정권 수립에 한몫 한 인사들이다. 역시 문화는 전리품에 불과한 것일까. 문화·체육·관광이란 ‘3두 마차’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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