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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100승, 개울로 풍덩




최나연이 22일(한국시간) 끝난 세이프웨이 클래식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트린 뒤 고개를 떨구고 있다. [노스 플레인스 로이터=뉴시스]


한국(계) 여자 골퍼 통산 100승의 꿈이 물보라 속으로 사라졌다.

 최나연(24·SK텔레콤)이 22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노스 플레인스의 펌프킨 리지 골프장 고스트 크리크 코스(파71)에서 끝난 LPGA 투어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역전패했다. 한국(계) 선수들의 합작 100승도 불발됐다. 최종 3라운드를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나연은 2타를 잃어 6언더파가 되면서 이날 7타를 줄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연장을 벌여 패했다.




우승자 페테르센

 최나연과 페테르센은 같은 심리 코치를 두고 있다. 과거 수줍음이 많았던 안니카 소렌스탐을 여제로 탈바꿈시킨 피아 닐슨이다. LPGA 투어 진출 이후 몇 년간 2위 징크스에 시달렸던 최나연은 닐슨 코치에게 배운 뒤 우승도 하고 상금왕에도 올랐다.

 최나연은 최종 라운드 경기 전 닐슨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최나연은 “닐슨이 ‘연습라운드처럼 편하게 해라. 네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다. 다른 선수나 우승을 통제할 수 없다’는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퍼트감이 좋지 않았다. 짧은 퍼트를 자꾸 놓치면서 최나연은 전반 3타를 잃고 쫓기는 입장이 됐다. 13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페테르센과 공동선두가 됐다. 15번, 17번 홀 버디로 한 타 차로 도망갔으나 18번 홀 보기로 연장전에 갔다. 반면에 1오버파로 4라운드를 시작한 페테르센은 부담이 없었다. 그는 “타수 차가 9타나 돼 우승은 기대하지 않았고 잘 치면 크리스티 커를 추월해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설 수 있다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8번 홀에서 연장전을 했다. 이 홀은 431야드로 긴 데다 그린 앞에 작은 연못이 있다. 이름은 유령의 개울(ghost creek)이다. 코스 이름이기도 하다. 페테르센은 2년 전 이곳에서 허미정(22·엘로드)과 연장을 벌여 패했다. 최나연도 1라운드 더블보기를 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최나연은 흔들리지 않고 페어웨이에 공을 보냈다. 페테르센은 티샷을 왼쪽으로 당겨 쳤다. 그러나 볼은 둔덕에 맞고 튀어 페어웨이로 들어왔다. 행운 덕분에 안정을 찾은 페테르센의 두 번째 샷은 핀으로 향했고 그린을 살짝 넘겨 짧은 러프에 들어갔다. 최나연은 페테르센의 샷 결과를 보고 9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날렸으나 클럽이 열려 맞으면서 오른쪽 물에 빠졌다. 유령의 개울이 100번째 우승컵을 집어삼켰다.

 박희영(24·하나금융)이 5언더파 3위를 했다. 한국(계) 선수들은 26일 캐나다 퀘벡주에서 벌어지는 CN 캐나디언 오픈에서 다시 100승을 노린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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