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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의 400m 기록 깬 19세 키라니 제임스





육상 전문 월간지 ‘스파이크’ 8월호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기대주 5명을 선정했다. 세계선수권에서 두 차례나 남자 110m 허들 금메달을 딴 콜린 잭슨(44·영국)은 그레나다의 10대 소년 키라니 제임스(19)를 대구 대회에서 주목할 신예 선수 중 두 번째로 꼽았다. 잭슨은 “19세에 벌써 세계 최고 선수가 됐다. 제임스는 카리브해의 작은 나라인 그레나다 출신인데 자메이카·바베이도스·바하마 선수들처럼 나라의 명예를 드높일 것”이라고 칭찬했다.

 주니어 무대를 평정한 제임스는 남자 400m 성인 무대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8월 초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런던 다이아몬드리그 400m에서 44초61로 우승했다. 올 시즌 400m 최고기록이다. 놀랍게도 이 경기가 제임스의 첫 성인 무대였다.





 제임스는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와 곧잘 비교된다. 카리브해에 있는 그레나다의 작은 어촌에서 태어난 제임스는 자메이카 시골 출신인 볼트를 연상케 한다. 또 처음에는 육상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주니어 무대에서 단번에 성공한 것도 닮았다. 어려서 농구를 좋아했던 제임스는 12세에 육상을 시작했다. 볼트 역시 크리켓과 축구에 관심을 갖다 12세에 학교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인정받아 스프린터가 됐다.

 2007년 15세 때 47초 벽을 처음 깬 제임스는 지난해까지 매년 나이별 세계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주니어 무대에서 기량을 뽐냈다. 2009년에는 유스 세계선수권을, 2010년에는 주니어 세계선수권 4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제임스는 2년 전 카리브 게임(CARIFTA Games)에서 45초45를 기록해 볼트가 6년 전에 세운 기록(46초35)을 깨고 400m에서 우승했다.





 제임스는 볼트와 비교되는 것을 좋아할까. 그는 “볼트를 좋아하지만 그와 비교하는 것은 싫다. 그와 나는 완전히 다른 존재다. 볼트는 자신만의 특별한 방식이 있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육상 남자 400m의 유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이었던 제러미 워리너(27·미국)는 발가락 부상으로 대구 대회에 불참한다. 2년 전 베를린 대회 우승자인 라숀 메릿(25·미국)은 금지 약물 복용으로 21개월 출장 정지를 당한 공백을 극복해야 한다. 제임스는 런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막판 40m에서 불꽃 스퍼트로 저메인 곤살레스(27·자메이카)를 제쳤다. 제임스는 “세계선수권을 향한 좋은 과정이다. 400m에 좋은 선수가 많은데 그들과 겨뤄 내가 제일 빨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9년 그레나다 ‘올해의 스포츠선수’로 선정된 제임스는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처음으로 그레나다 국가가 연주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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